[관전포인트] 서귀포시...마지막 여론조사 초박빙, 읍면-부동층-元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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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강지용-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선거구는 제주에서 유일하게 여야 1대 1 구도로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곳이다.

2000년 16대 국회부터 16년 동안 야당 후보가 당선돼 제주에선 '야도'로 불리지만, 4.13총선은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특히 3선 현역의원이었던 더불어민주당 김재윤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낙마, 무주공산이 되면서 첫 금배지를 향한 도전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새누리당 강지용(63)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위성곤(48) 후보가 맞붙었다.

강지용 후보는 두번째 출마다. 19대 총선에서 첫 출마했지만, 김재윤 의원과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무소속)에 이어 3위에 그쳤다. 

4년 동안 서귀포를 떠나지 않고 도당 위원장과 서귀포당협 위원장을 역임하며, 정치 신예인 강경필 전 의정부지검장, 강영진 전 제주일보 편집국장, 허용진 변호사와 4파전의 당내 경선 끝에 20대 총선 본선 무대에 올랐다.

특히 전직 지사인 우근민-김태환 전 지사의 지원에다 원희룡 지사의 고향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위성곤 후보는 3선 현직 도의원을 내던지고 첫 여의도행 도전에 나섰다. 특히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486세대 선배인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과의 당내 경선에서 10%p 감점에도 불구하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서귀포시 선거구의 관전포인트는 20년 연속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되느냐, 아니면 새누리당이 고토를 회복하느냐다. 

16대부터 19대까지 야당 국회의원이 탄생한 야도답게 위성곤 후보가 초반에는 앞섰지만, 마지막 여론조사(<제주의소리> 등 6사)에서는 강지용 후보가 상승세를 보이며 엎치락 뒤치락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등 언론6사의 3차 여론조사에서 강지용 후보는 41.3%로 38.5%를 기록한 위성곤 후보에 2.8%p 앞섰다. ‘잘 모르겠다’는 20.2%였다.

2차 조사(3월26~28일)에서 강지용 후보는 35.3%를 얻었다. 10일만에 6%p 상승했다. 후보 확정 후 지지도가 오른 셈이다. 반면 위 후보는 41.8%에서 38.5%로 3.3%p 하락했다. 

KBS제주방송총국 조사에서는 위성곤 후보가 36.9%로, 34.2%를 얻은 강지용 후보에 2.7%p 앞섰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9%였다.

또 제주MBC 등 신문-방송 언론6사 여론조사에서는 위성곤 후보 41.0%, 강지용 후보 40.9%로 격차가 0.1%p에 불과했다. 모르겠다는 부동층은 18.1%였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모두 위성곤 후보가 앞섰다. <제주의소리> 등 6사 조사에서 당선가능성은 위성곤 후보 36.1%로, 34.5%인 강지용 후보에 1.6%p 앞섰다. KBS 조사에선 위성곤 후보가 32.9%로, 강지용 후보(28.1%)를 3.8%p, 제주MBC 등 언론6사 조사 역시 당선 가능성은 위 후보가 38.0%, 강 후보가 34.0%로 4.0%p 차이를 보였다.  

3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강지용 후보나 위성곤 후보 중 누가 앞서고 있다고 할 수 없는 초박빙, 대혼전 상황이다.

두번째 관전포인트는 부동층과 읍면지역 표심을 누가 가져가느냐다.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언론사별로 부동층은 18%-30% 사이다. 누구를 찍을 지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이후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변수라면 강지용 후보의 재산신고 누락 관련 더민주당의 이의제기와 선관위의 검찰 고발이 있었다. 재산신고 누락 변수가 부동층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 지도 관심사다.

또 강지용-위성곤 후보 모두 서귀포시 동지역 출신이다. 한마디로 읍면지역에서 '몰표'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누가 읍면지역에서 많은 표를 획득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소리> 등 언론6사 조사 결과 성산-남원-표선지역에서는 위성곤 후보가 앞서고, 대정-안덕지역에선 강지용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번째 관전 포인트는 서귀포시 선거구가 바로 원희룡 지사의 고향이라는 것이다. 

원 지사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60% 이상 압도적인 지지를 보인 곳이 바로 서귀포시다.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이 패할 경우 원 지사로선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일단 '원희룡 마케팅'을 펼쳤던 새누리당 강영진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컷오프됐다. 원 지사 영향이 미미할 지, 아니면 많은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마지막 관전포인트는 유입인구의 표심이다. 

서귀포시 선거구의 선거인수는 13만5767명이다. 19대 총선 12만1095명 보다 1만4572명이 늘어났다. 늘어난 인구는 혁신도시와 영어교육도시 등으로 들어온 순유입인구로 파악된다.

육지부에서 내려온 순유입 인구는 제주의 괸당문화와 다른 표심을 갖는다. 혈연.지연.학연과 다르다는 것이다. 1만4572명의 표심은 여론조사에서도 구분이 되지 않는다. 

1만5000명에 가까운 순유입인구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어느 쪽에 더 많은 표심을 줄 지도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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