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제주도의원직을 과감히 던지고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48) 후보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오 후보는 2006년 30대의 젊은 나이로 제주도의원에 당선돼 내리 3선 고지에 올랐다. 정치 코스를 차근차근 밟으며 10년만에 제20대 국회의원 배지의 주인공이 됐다.
13일 밤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위 후보는 환한 웃음으로 두 손을 번쩍 들고 캠프 안으로 들어섰다. 위 후보는 연거푸 지지자와 서귀포시민들을 향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위 후보는 밤 11시 기준 전체 유권자 9만5090명 중 투표에 참석한 5만9466명의 54.68%인 3만1950표를 쓸어 담았다.
경쟁을 펼쳤던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는 44% 2만6475표에 그쳤다. 위 후보는 경합으로 분류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개표 초반부터 줄곧 강 후보를 앞서나갔다.
위 후보는 “오늘 승리는 개인이 아닌 위대한 서귀포시민의 승리다. 새로운 서귀포,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으로 가슴에 새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거기간 내세운 공약 이행도 약속했다. 위 후보는 “서귀포 생명산업인 1차산업을 살리고 청년일자리도 창출하겠다”며 “여성과 장애인 등 약자가 차별받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을 펼쳤던 강 후보를 향해서는 “선의의 경쟁을 펼친 강 후보께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큰 뜻에서 동의한다면 강 후보의 1차산업 공약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 후보는 “선거기간 경쟁관계에서 불가피했던 갈등을 넘어 대화합이 필요하다”며 “화합의 정치를 통해 서귀포의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 출신인 위 후보는 서귀고를 졸업하고 87학번으로 1991년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제주시 을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는 제주대 동창이다.
총학생회장을 지낼 당시 4.3진상규명 투쟁과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투쟁 등으로 도민사회에 청년리더 그룹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귀포시 동홍동 선거구에서 첫 도의원 배지를 단 후 내리 3선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12월22일 총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도의원에 이어 40대 나이에 국회의원 당선까지 확정지으며 산남의 정치 거물로 성장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