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이의제기 ‘기각’, 분양가 3.3㎡당 869만원 ‘그대로’...분양 본격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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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분양가심사위원회는 15일 회의를 열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아파트 한화 꿈에그린에 대한 분양가를 결정했다. ⓒ 제주의소리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아파트 한화 ‘꿈에그린’의 분양가가 3.3㎡당 869만원대로 결정됐다. 제주도 분양가심사위원회(위원장 오성근 제주대 교수)는 재심사에서 시행사 측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분양가심사위는 15일 도청 별관 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주 꿈에그린에 대한 분양가 심사에서 A2블록 410세대 재심사 건에 대해 3.3㎡당 869만8000원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지난 1월말 이전 분양가심사위의 최초 심사 시 결정 금액과 같다.

신규심사를 한 A3블록 180세대에 대해서는 이보다 더 낮은 3.3㎡당 869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분양가심사위는 지난 1월 27일 A2블록 410세대에 대해 3.3㎡당 869만8000원이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시행사가 작년 말 제출한 신청가 3.3㎡당 990만원보다 120만원 깎인 금액이었다.

시행사인 하나자신신탁(대표 이창희, 당초 디알엠시티)은 이에 반발하며 지난 달 29일 당국에 재심사를 요청했다. 재심 신청가는 심사위 결정가보다 3.3㎡당 43만원 많은 912만 8000원.

시행사는 △표준건축비 상승 △택지비 선납 할인 미인정 △택지비 기간이자 증가분 △취득세 등 제세공과금 증가분 △연약지반 공사비 등을 감안해 총 분양금액으로 1381억원을 신청했다. 심사위 결정보다 65억원은 더 받아야겠다는 입장이었다. 

동시에 A3블록 180세대에 대한 신규심사도 신청했다. 시행사는 A3블록 349세대 중 180세대를 일반분양하고 169세대는 임대분양할 계획이다. 임대분양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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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한화 '꿈에그린' 조감도. ⓒ제주의소리DB

시행사는 A3블록 180세대에 대해서는 A2블록에 비해 택지비와 암석지반 공사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3.3㎡당 8만원이 낮은 904만7000원에 분양가 심사를 요청했다. 총 분양금액으로 585억원을 신청한 것.

그러나 심사위는 이번에도 ‘철퇴’를 내리쳤다.

A2블록에 대해 이전 심사위의 판단 그대로 총 분양금액 1315억원, 3.3㎡당 분양가 869만8000원을 최종가로 결정했다. A3블록은 총 분양금액 563억원, 3.3㎡당 분양가 869만6000원으로 결론이 났다. 시행사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

오성근 심사위원장은 “(이전 심사위가)결정한 내용 중 하자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했으나, 명백한 하자나 중대한 계산 착오 등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A3블록도 A2블록 인근거리에다 특별한 상승 요인이 없다고 판단해 A2와 비슷한 가격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가격을 더 낮출 경우 투기 바람이 불 가능성, 가격을 더 높였을 경우에 주변 시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관계법령에 의해 적법하게 심사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 1월 27일과 마찬가지로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인 만큼 사업주는 심사내용을 존중해 조속히 분양 승인, 입주자 모집 절차를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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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분양가심사위원회는 15일 회의를 열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아파트 한화 꿈에그린에 대한 분양가를 결정했다. 사진은 오성근 위원장. ⓒ 제주의소리

시행사는 이 같은 결과에 당황하며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이미 이번 심사 결정 후 들어오는 문제제기는 사실상 ‘기각’처리 하겠다고 밝힌만큼 거듭 재심사를 요청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분양을 더 늦추면 늦출수록 각종 부담이 커지는 만큼 시행사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제주시가 첨단과기단지 내 근로자를 위한 특별공급물량을 확정하면 곧 이어 입주자모집 공고 등 분양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 관계자는 “부동산투기대책본부 운영을 더욱 강화해 입주자 모집 후 프리미엄을 노린 전매행위를 강력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시 월평동 첨단과기단지 A2, A3블록에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 32동, 759세대 규모로 들어서는 제주 꿈에그린은 당초 작년 9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7개월째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시행사는 작년 12월 11일 A2블록 410세대에 대해 3.3㎡당 965만원을 분양가로 신청했다가 이듬해 1월 20일 ‘계산에 착오가 있었다’며 3.3㎡당 25만원 올린 990만원으로 분양가를 수정 신청했다. 일주일 뒤인 1월 27일 분양가심사위는 120만원을 대폭 삭감한 3.3㎡당 869만8000원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시행사는 이에 불복해 재심을 요청하며 3.3㎡당 912만7000원을 신청했으나, 분양가심사위는 ‘기존 판단에 문제가 없다’며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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