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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교사 출신 김정숙, <제주의 파랑새> 펴내...신화, 역사, 전설 한 권에 정리


제주의 신화, 전설, 본풀이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정리한 흥미로운 책이 나왔다. 제주의 여러 구전문학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나, 제주 역사와 자연 등에 관한 기본적인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책, 바로 <제주의 파랑새>(저자 김정숙)다.

이 책은 제주에서 전해지는 구전문학을 소개하고 있다. 구전문학은 민중들 사이에서 전해지고 만들어진다. 사람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구전문학에는 그들의 생각과 현실이 고스란히 담길 수밖에 없다. 창작자와 전달하는 자가 살고 있는 곳의 경험이 이야기에 스며드는 것이다. 이야기에 녹아든 경험에는 역사적 사실과 지리적 특성을 토대로 구성된다. 때문에 어떠한 지역의 구전문학을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그 지역의 역사와 특징을 배울 수 있다.

책은 8개의 파트로 나눠 제주의 신화(본풀이)·전설 등을 담았다. 천지개벽을 담은 ‘천지왕본풀이’를 시작으로 농경신 자청비이야기가 담긴 ‘세경본풀이’, 고려 시대 삼별초에 대한 제주 사람들의 생각이 드러난 ‘붉은오름 전설 김통정’ 등 어느 한 시대적 배경에 구애되지 않고, 신·여신·장수 등 다양한 신분의 인물들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제주의 파랑새>는 단순히 제주의 신화나 전설 등을 소개하지 않는다. 마인드맵을 하듯 이야기에서 가지를 뻗어, 제주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또 다른 이야기에 다다른다. 

제주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설문대할망 신화’를 소개하면서, 돗통시(돼지우리)에 관한 저자의 추억을 보여주거나, 척박한 땅을 벗어나고자 했던 옛 제주사람들의 소망까지 이야기를 펼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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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 파랑새> 저자인 김정숙. 제공=각 출판사. ⓒ제주의소리
제주에서 나고 자라며 학생들에게 30년간 국어를 가르쳐 온 저자는 지난 2014년 교단을 떠났다. 이후 제주로 답사 온 사람들에게 제주이야기를 하면서 제주 신화와 역사, 문화에 공부하고 싶어졌다 말한다. 

그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제주의 자연적 특징과 역사적 사건, 옛사람들의 생활방식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고 책을 소개한다.

제주땅에서 숨겨진 옛 구전 이야기를 현재와 연결 지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제주의 파랑새>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18일 오후 7시 제주시 삼도2동에 위치한 각 북카페에서는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286쪽, 1만7000원, 도서출판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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