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이선화 의원 “세계사적 가치 있는 건물인데…동네심방 안 알아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940년대 지어진 제주지역의 최초 극장인 옛 현대극장(제주극장) 건물을 매입, ‘기억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19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339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이선화 의원(삼도1·2, 오라동)의 옛 현대극장 활용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제주시 삼도2동에 위치한 옛 현대극장은 일제강점기였던 1944년 제주극장이란 명칭으로 지어졌다. 나운규의 ‘아리랑’을 비롯해 많은 영화들이 이곳에서 상영됐고, 해방 이후에는 좌우 정치단체들이 잇달아 집회를 개최하며 제주 근현대사의 역사를 간직한 의미 있는 건축물로 손꼽힌다. 현재는 1층에 잡화점이 들어서 있다.

이선화 의원은 담당 국장에게 “지사께서는 오래된 인프라의 기억 왜 중요한가를 잘 알고 있다고 본다”며 “동네심방 안 알아준다고 겉으로는 문화적 가치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옛 현대극장은 세계사적으로 매우 드문 극장이다.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도지사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보존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건물 소유자가 팔아주지 않아서 애로가 있긴 하지만 끝까지 설득해서 매입하도록 하겠다. 돈 주고 현대건물을 짓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400석을 갖춘 대형 극장이다. 무성영화 전용 상영관으로 한다든지, 디지털 시대지만 아날로그 향수도 많다”며 “도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세계사적 가치가 있는 옛 현대극장 활용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고, 원 지사는 “앞으로 투명한 절차에 의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원 지사는 또 ‘제주문학관 설립은 도지사의 공약인데, 왜 지지부진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추진하고 있다. 다만 논의를 통해서 중지가 모아져야 하는 것이어서 다소 속도가 안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