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뒷면에서 발전기를 돌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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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레코드> (83) 총총 / Room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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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 Doors / Room306 (2016)

전자음이라는 형식에 감정을 덧칠하니 달빛 음악이 되었다. 그것은 마치 강요배의 그림 ‘두꺼비, 토끼, 계수나무, 항아’에서 여러 가지 자연이 합쳐져서 달이 된 것과 같다. 우리는 모두 달로 가고 있는 걸까. ‘Room306’의 노래 ‘총총’은 달빛처럼 퍼진다. 깊은 바다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기도 하구. 수신자 우리에게. 지구의 물 때문에 우주가 생긴 거라고 김산 시인이 말했다. 바닷물이 달을 만들었다. 저 근사한 달이라는 배치를 많은 사람들이 상찬하다 궁극에는 달이 되었다. ‘퍼스트 에이드’면 충분할 줄 알았다. 녹차라떼 아이스면 충분한 것처럼. 일렉트로닉에 감성이 있으면 감지덕지지. 녹차에 얼음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지. 이런 음악을 들으면 방해받기 싫어진다. 이 시점에서 외로움이 고독으로 바뀐다. 그 경계에서 간혹 시가 나온다. 김소월의 시 ‘팔베개 노래’를 읽다가 영화 ‘몽상가들’이 떠올랐다. 1920년대 경성판 몽상가들은 이제 모두 달이 되었다. 5인조라고 하면 ‘EXID'가 먼저 떠오르지만 여기 경성판 몽상가들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줄 5인조 밴드 ‘Room306’이 있다. 보컬 홍효진, 기타 김주민, 드럼 이정윤, 키보드 유은주, 베이스 허민. ‘두꺼비, 토끼, 계수나무, 항아’의 나열처럼 한데 어우러져 덕지덕지 붙어있기를……. ‘오다 가다 만나도 정 붙으면 님이지.’  / 현택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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