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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 ⓒ제주의소리
[JDC 대학생아카데미] 송경태 “자신이 하고 싶은 목표, 미치듯이 매진하면 길 보여”


눈이 보이지 않아도 가슴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운 시각장애 모험가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피, 땀, 눈물이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6학년도 1학기 아홉 번째 강연이 19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생들과 만난 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은 시각장애 1급이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4대 극한·사막마라톤(사하라·고비·아타카마사막·남극) 완주, 히말라야 임자체를 비롯해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에베레스트 등 고산까지 등정한 의지의 사나이다.

그가 눈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은 자신의 뜻과는 무관했다. 군 복무 당시 수류탄 사고를 당하며 빛 한 줄기도 보이지 않게 됐다. 전 세계 여행이 꿈이었던 대학생 송경태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절망감에 생을 마감하려 했던 그는 딱 세 가지만 해보자는 결심으로 삶의 의지를 불태운다. 그건 결혼, 대학 졸업, 컴퓨터 잘 다루기 세 가지였다. 

충만한 열정을 가지고 저돌적인 구애 끝에 21살에 짝을 만나 두 아들까지 낳았고, 대학은 사회복지라는 새로운 전공 분야를 살려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모니터 상의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도 해외 전문가와 함께 개발해 2004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상을 수상했다. 꿈꾼 지 28년 만에 모든 소원을 이룬 것이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장애를 극복하는 모험에 나서기로 결심한 것이다.

송 관장은 “나는 마라톤 매니아도 아니고 산악인도 아니다. 초등학교 체력장에서 뛰어본 것이 가장 오래 뛴 기억”이라며 “어릴 적, 사하라 사막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는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8년을 훈련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시작한 모험은 미국 대륙을 시작해 사하라 사막, 남극, 킬리만자로 등 전 세계로 뻗어나간다. 처음에는 모두 다 미쳤다고 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에서 초청을 받는 모험가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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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경태 관장이 자신의 사하라 사막 마라톤 영상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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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 ⓒ제주의소리

송 관장은 “모든 일에서 미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나 역시 산행과 마라톤에 미쳐있었기에 달성한 것이다. 여러분이 학업을 목표로 한다면 공부에 미치고, 직장인이면 일에 미쳐라. 어떤 목표든지 정해지면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 했냐’고 물었을 때 당당할 수 있을 만큼 해보라”고 밝혔다.

그는 “간절함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지금은 알고 있는 것이 힘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이 힘이다. 비록 요즘 젊은 세대들은 스스로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고 불확실해 하지만 멈추지 말고 너의 길을 가라. 방향을 잘 설정한다면 그 도전은 충분히 가치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안전한 길은 없다. 성공 유무에 관계없이 위기와 어려움은 찾아온다. 만약 길이 보이지 않으면 잠시 멈춰도 된다. 사막 마라톤에서도 길을 잃을 때는 높은 모래 언덕에 오르면 불빛이 보였다”며 “언제나 풍랑은 전진하는 자의 몫이다. 여러분이 피, 땀, 눈물이라는 3가지 액체를 아끼지 말고 꿈이라는 나무에 쏟는다면 분명히 희망이란 열매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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