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대학생아카데미] 최재식 “성공은 특별한 사람만의 것 아냐...포기하지 말자”


오른팔 없이 무에타이 한국챔피언에 오른 ‘외팔의 파이터’가 말하는 성공의 비결은 간단했다. 될 때까지 부딪히고 부딪히는 축적된 노력의 시간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6학년도 1학기 열 번째 강연이 26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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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전 한국 무에타이 챔피언 최재식. ⓒ제주의소리

열 번째 시간을 장식한 강사는 전 한국 무에타이 웰터급 챔피언 최재식 관장(강성 파이트 아카데미)이다.

최재식은 6살 때 소 여물 자르는 기계에 오른팔이 빨려 들어가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사춘기를 지나며 방황하던 그를 지금의 자리로 만든 것은 바로 무도(武道).

한 팔이 없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체육대학 진학도 좌절된 그는 무에타이를 만나면서 챔피언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훈련에 매진한다. 비록 자만에 빠진 채 데뷔전에서 무참히 패배하며 1년간 도망치듯 훈련을 외면했지만 꿈을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고 링으로 돌아왔다.

‘자동차가 나를 치고 가서 멈추면 좋겠다’고 여길 만큼 고된 훈련을 거치면서 2007년 장애인 최초로 한국 무에타이 챔피언에 오르는 새 역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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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식은 비록 팔 한쪽이 없어도 포기하지 않은 자세로 챔피언이 된 자신처럼 누구나 끈기있게 노력한다면 원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갈 수 있다고 격려했다. ⓒ제주의소리

최재식은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재기전에서 KO 승리를 거둔 뒤 생각했다. 그때 왜 내가 포기했는지 아쉬움이 들었다. '괴롭고 힘들어도 꾹 참고 계속했다면 소중한 1년을 허비하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라며 “여러분도 어떤 도전 앞에 마주할 시기가 올 것이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될까, 안될까’ 이런 고민에 빠지지 말고 열심히 계속 나아가라. 그렇다면 나처럼 다시 먼 길을 돌아오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챔피언 도전을 앞두고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쏟아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새벽 6시부터 자정 12시까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모든 시간을 훈련에 몰입했다. 하루에 한 팔 팔굽혀펴기를 1000개 씩 소화할 만큼 혹독하게 자신을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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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시절 자신이 해온 훈련을 설명하면서 한 팔 팔굽혀펴기를 선보이는 최재식. ⓒ제주의소리

최재식은 “노력을 해서 성공하는 사연을 접하면 그것 역시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치부하곤 한다. 아니다. 나처럼 한 팔이 없는 장애인도 챔피언이 되지 않았냐. 누구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꿈을 키우고 노력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이 갖춰져야 하는데, 긍정은 다름아닌 잘 먹고, 잘 자고, 잘 웃는 평범한 것으로 만들어진다고 꼽았다.

최재식은 “여러분이 어떤 일을 하던지 운동은 꼭 했으면 좋겠다. 격투기를 안해도 된다. 심장을 뛰게 하는 무엇이든 좋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게 머리 속이 하얘질만큼 지칠 때 여러분이 하고 싶은 꿈을 떠올려보자”면서 “1만 시간을 한 분야에 종사하면 전문가가 된다고 하는데, 1만 시간으로 안되면 2만, 3만 시간까지 하면 된다. 두려워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각자의 분야에서 매진하면 모두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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