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시인 문충성, 시집 <마지막 사랑 노래>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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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그리움과 사랑을 얘기해온 제주의 ‘서정시인’ 문충성 선생이 새 시집 <마지막 사랑 노래>(문학과지성사)를 최근 펴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선보인 열한 번째 시집이자 자신의 스물한 번째 시집인 이번 <마지막 사랑 노래>에는 50여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선생을 시단으로 이끈 1977년 첫 시집 <제주바다>부터 그는 한결같이 사랑, 이별, 그리움을 노래해왔다고 평가받는다. 섬사람의 외로움과 서정성을 바탕으로 토해내는 감정은 문충성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성실한 활동을 바탕 삼아 ‘문학과지성사’ 시인전에 가장 많은 목록을 올린 시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현실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과 주변 이야기를 다룬 작품과 함께, <마지막 사랑 노래>를 끌고가는 중심은 역시나 그리움과 사랑이다.

서천 꽃밭으로 떠난 님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그린 <님에게>, 노쇠한 육체를 떠나는 순간을 그려보는 <승천(昇天) 연습>,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홍시에서 외할머니를 떠올리는 <홍시>,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에 담긴 서글픈 아름다움에 주목한 <사라져가는 것들은> 등 선생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마치 비 오는 날에 튀는 물방울처럼 서서히 그리움이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작품 해설을 맡은 김진하 문학평론가는 “문충성 시인의 시는 쉽게 읽히지만 쉽게 해독되지는 않는다. 그 쉬운 호흡과 가락을 타고 넘나들다 보면 시인의 상상은 유토피아에 대한 꿈과 역사적 시간 사이에서 상승과 추락, 확산과 수렴, 혼돈과 정화를 반복한다”고 시 세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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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충성 시인.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문충성 선생은 “부지런히 시를 써왔지만 한 점 부끄러움을 다시 만난다”는 겸손한 소감과 함께 “새해 첫 날 황동규 시인이 일러준 ‘꿈을 잃지 말자’는 말을 되새기며 사위어드는 꿈의 불씨를 되살린다”고 밝혔다.

1938년 제주에서 태어난 문충성 시인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불어불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시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제주바다>, <섬에서 부른 마지막 노래>, <떠나도 떠날 곳 없는 시대에> 등이 있으며 연구서와 번역서도 펴 냈다. 

제주신문 문화부장, 편집부국장, 논설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제주대학교 명예교수로 임명돼 있다.

문학과지성사, 8000원,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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