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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심 쓰고 양전형 제주어 입힌 <배또롱공주> 발간...안민승 그림작가 참여


제주 출신으로 고향에서 문학 활동을 펼쳐온 시인 김병심, 양전형이 합심해 창작동화를 선보인다. 설문대할망 설화에 현대적인 상상력을 입힌 <배또롱공주>(출판사 파우스트)다.

<배또롱공주>는 20여년을 함께 활동해 온 김병심, 양전형 시인의 합작품이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설화인 설문대할망 이야기를 차용해 설문대할망의 막내딸 ‘배또롱공주’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김병심 시인은 설문대할망 설화를 톡톡 튀는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설문대할망 설화 가운데 대표적인 99동 명주 이야기를 중심으로 배또롱공주의 역할을 부각시킨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여기에 양전형 시인은 제주 느낌이 더욱 풍부하게 제주어로 ‘번역’했다.

널리 알려진 제주의 설문대할망 이야기를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로 접할 수 있고, 제주어를 처음 접한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교감을 주고 토박이에게는 제주어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해 준다.

안민승 그림작가가 그린 원화는 수채화 기법으로 소박하면서도 푸근한 제주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주고 있다.

또한 <배또롱 공주>에는 베트남어, 중국어 번역본도 수록돼 있어, 제주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작가의 기획과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서평을 쓴 주강현 석좌교수(제주대학교)는 "시인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제주를 가슴에 품은 삶의 오랜 내공이 온전하게 결합돼 바다의 서사시를 만들어냈다"고 호평했다.

작가들은 “제주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 그리고 풍부한 신화의 세계와 한계없는 동심의 세계를 맛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병심 시인은 시집 <더 이상 처녀는 없다>, <바람곶, 고향>, <몬스터 싸롱> 등을 썼고 산문집 <돌아와요, 당신이니까>와 동화집 <바다별, 이어도>도 펴냈다.

양전형 시인은 <동사형 그리움>, <허천바레당 푸더진다> <게무로사 못 살리카> 등의 시집을 발표했다.

부산 출신인 안민승 작가는 <한솔 교육>, <웅진 오멜라스>, <월간 판타스틱>에서 삽화를 그렸으며, 단행본으로는 <공자왈 공지왈>, <싱싱싱>, <바다별, 이어도> 등이 있다.

파우스트, 45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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