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여·수신 동향...4월에만 2681억 , 증가율 36.6% 전국평균 4배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이 9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을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2일 발표한 ‘2016년 4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9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 3월의 8조7276억원이었다.

4월에만 가계대출이 2681억원 늘어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컸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4월에만 1439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제주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36.6%에 다다랐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 8.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일부터 시행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앞두고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예금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고부담대출에서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최근 제주 부동산 시장 과열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심사 강화 전 미리 대출을 받아놓자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대출 수요가 급증한 것. 

이에 따라 제주지역 예금은행에서는 총 예금잔액에 대한 총 대출금잔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예대율이 사상 최고치인 115.3%를 기록했다. 여신 증가폭이 올해 들어 최고 수준(+2620억원)을 기록한 반면 수신은 3개월만에 감소세(-448억원)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주지역 금융기관 대출이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데 반해 저축성예금 등이 줄면서 수신은 3개월만에 감소로 전환됐다”며 “저축성예금의 경우 기업들의 자유예금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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