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⑭ 장수와 물

건강하게 살고 있는 100세 이상의 노인들이 많은 지역을 블루 존(blue zone)이라고 부른다. 세계에서 블루 존으로 지목되는 곳은 이태리의 사르디니아, 일본의 오키나와, 미국 칼리포니아주의 로마 린다, 코스타리카의 니코야반도, 그리고 그리스의 이카리아등 다섯 지방이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 지방 사람들의 공통된 생활방식은 1)무엇보다도 가족을 우선시 한다 2)담배를 덜 피운다 3) 반(半)채식주의자 4) 꾸준히 적당한 운동을 한다 5)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한다 6)콩류를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지방은 모두 먹는 물이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부터 물이 좋아야 미인이 난다고 하고, 건강·장수와 관련이 있다고 얘기되고 있다. 이 만큼 물은 인간의 몸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이다.

사람들을 장수하게 하는 물은 다음 다섯 가지의 조건을 구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1)천연 생수이어야 할 것, 끓인 물은 물이 가지고 있는 생리활성이 상실되어 있기 때문에 장수물이라고 할 수 없다

2) 알카리성이어야 한다. 인체 체액은 약알카리성이지만, 피곤이 쌓이면 산성이 되기 쉽다. 그러므로 알카리성 물이 몸에 들어가면 체액이 산성이 되는 것을 방지하며, 피로가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3) 칼슘·마그네슘을 균형 있게 함유할 것, 함유비는 2:1이 이상적인데, 이런 균형일 때 칼슘흡수율이 가장 좋아진다.

4) 황산염이라는 미네랄을 함유할 것, 황산염은 유해물질이나 혈액중의 노폐물을 오줌과 함께 체외로 내보내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또한 체내의 디톡스(detox, 독성제거)효과를 높이는 미네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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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5) 실리카(규소)를 함유할 것, 실리카는 사람의 뼈나 혈관, 피부, 모발 등의 생성에 불가결한 미네랄이다. 우리 식품중에는 밤, 기장, 보리 등에 함유되어 있는데 밤 이외에 기장이나 보리는 요즘 잘 안먹기 때문에 결핍되기 쉽다. 실리카가 결핍되면 대머리가 되기 쉬운데, 이것은 머리털이 자라는데 중요한 실리카가 모자라서 새로운 머리털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실리카를 함유한 양질의 천연수를 일상적으로 마셔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이렇게 실리카물은 남성에게는 대머리 방지, 여성에게는 아름다운 피부나 손톱을 유지해 줄 것이다.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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