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레코드> (85) 지나고 나면 언제나 좋았어 / 갤럭시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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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ld Days / 갤럭시 익스프레스(2010)

유로 2016에서 아이슬란드가 8강에 올랐다. 인구 33만의 작은 나라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국토의 반 이상이 빙하인 나라. 아이슬란드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를 들으면 얼음을 입에 문 기분이 든다. 대서양 건너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베네수엘라가 8강에 올랐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죽고 취임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높은 인플레이션 등 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으로 국민소환을 당할 조짐이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로스 아미고스 인비지블스(Los Amigos Invisibles)의 ‘In Luv With U’를 다시 함께 흥얼거릴 수 있을까. 내년에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동아시안컵에서 북한은 결승에 오를 수 있을까. 북한엔 수준급 오케스트라는 많은 것 같지만 팝 음악을 하는 밴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스콜피온스(Scorpions)가 1989년 당시 소련의 모스크바에서 ‘Wind of Change’를 부른 것처럼 평양에서 국카스텐이나 서울전자음악단이 공연을 할 날이 올까. 북한의 청년들이 헤드뱅잉에 떼창을 할 그날을 기다린다. 그건 그렇고 이제 일곱 밤만 자면 함덕에 갤럭시 익스프레스(Galaxy Express)가 온다. / 현택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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