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⑮ 항암작용이 강한 식품들


암에 걸릴 수 있는 동일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즉 암에 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걸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생활습관이라고 생각된다. 생활습관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내용이다. 

말하자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회에 살면서 암을 피해가는 방법은 일상의 식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상 먹고 있는 많은 식품 가운데 항암작용이 있는 식품을 어떻게 골라서 먹을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리 한국인이 음식재료로서 많이 사용하는 '마늘'이 그것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식물성 식품 가운데는 암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역학조사를 실시해, 암을 예방하는 작용이 있는 식품을 제안한 바 있다. 이것을 '디자이너스 푸드 피리미드(designer`s food pyramid)'라고 부르는데, 피라미드 처럼 제일 상위에 있는 것부터 밑으로 나열해 보면 명단은 다음과 같다.

1) 마늘
2) 양배추
3) 감초, 대두콩, 생강
4) 미나리과 식물(당근, 셀로리)
5) 양파, 녹차, 타메릭크(울금)
6) 현미, 통밀, 아마
7) 감귤류(오렌지, 레몬, 자몽)
8) 가지과 식물(토마토, 가지, 피망)
9) 유채과 식물(브로콜리, 콜리플라워)
10) 멜론
11) 박하, 오이
12) 감자, 보리, 베리  

위 식품군에서 가장 위에 있는 것이 마늘이다. 마늘의 항암작용이 최초로 보고된 것은 1975년이다. 그 후 세계 각국에서 마늘에 대한 대규모의 역학조사가 이뤄져 유방암, 결장선암, 위암 등의 예방에 유효하다고 확인된 바 있다. 일본에서는 2004년 51명을 대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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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로 대장암 예방 임상실험을 한 결과, 마늘을 많이 먹은 그룹이 대장암 발병률이 적었다고 보고됐다. 이 논문은 하루 4g 정도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암은 유전자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라고 생각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유전자보다 생활습관이 크게 좌우한다고 암연구자들은 말하고 있다. 위에 든 식품순위를 식단에 고려해 식생활을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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