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여·수신 동향...9조3000억 사상 최고, 주택 묶자 토지-상가 담보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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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계대출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도입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에도 제주 가계대출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말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695억원 늘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3%로 전국 평균(1.2%)을 크게 웃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사상 최고치인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말 8조2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연내 1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일종의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2일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의 시행으로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폭이 둔화됐다. 지난 4월에는 1439억원이 증가한 반면 5월에는 924억원 증가에 그쳐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반면 기타대출은 지난 5월,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5월에만 1771억원이 늘어났다. 모두 토지, 상가 등 주택 이외의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주택외 담보대출’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은 규제대상 대출수요가 비규제대상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예금은행들은 총 예금잔액에 대한 총 대출금잔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예대율이 사상 최고치인 116.1%를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대율도 70.2%를 기록해 2009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상환능력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나누어 갚는 대출관행 정착을 위해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수도권 지역은 지난 2월 1일, 수도권 외 지역은 지난 5월 2일 시행됐다. 예금은행이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할 때 상환능력 평가를 강화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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