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의 썸머
500일의 썸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눈사람 레코드> (87) 단 한 번도 넌 / 스웨덴 세탁소

ㄴㅇ.jpg
▲ 잠 들 때까지 / 스웨덴 세탁소 (2013)

스웨덴 세탁소에서 바닷가 방향으로 다섯 걸음 걸으면 핀란드 약국, 핀란드 약국 맞은편엔 에콰도르 동물병원, 그 병원에서 탈출한 끼엔이 달려간 아이슬란드 아이스크림 가게, 그 아이스크림 가게 막내딸이 어린이집 버스를 내리는 곳에 있는 아일랜드 편의점, 그 옆에 룩셈부르크 철물점, 룩셈부르크 철물점 앞 횡단보도를 건너 골목길로 들어가면 모잠비크 찻집, 찻집에 앉으면 보이는 파란색 지붕 너머 우즈베키스탄 독서실, 그 독서실에서 시를 쓰는 재수생이 철 지난 코트를 맡긴 스웨텐 세탁소까지 걸어가는 토요일 오후. 차가운 바람을 수선하고, 머리 아프지 않게 약을 먹고, 끼엔을 좇아간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마주친 초등학교 동창, 아이가 셋이라고, 막내딸이 어린이집에 다닌다고, 막내딸이 풍선껌을 사러 편의점에 들어간 사이 룩셈부르크 철물점 앞 횡단보도를 건너 모잠비크 찻집에 가고 싶지만, 막내딸이 나와 풍선껌을 불고, 재수생이 날씨 얘기를 하는데 초등학교 동창 손에서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갈 수 없는 그 나라, 유효기간 지난 패스포트. / 현택훈(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