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⑯ 유산균과 면역

면역이란 신체내로 들어오는 병원체나 암세포등 이상한 세포를 인식하고 사멸시켜 병에 걸리지 않도록 보호하는 작용을 말한다. 장내(腸內)세균이 이러한 면역작용에 관련이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다.

장내세균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사람을 위시해서 포유동물은 어머니 태속에 있는 동안에는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는 무균상태이다. 출생 후 곧 외부환경과 접촉하게 되므로 미생물들이 여러 경로로 신체의 여러 기관에 들어가 정착하게 된다. 이것을 일반적으로 상재(常在)세균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소화관의 하부에 해당하는 장관(腸管)내의 상재세균을 ‘장내세균’이라고 한다.

한 사람의 장내에 100~3000종류의 세균이 있고 그 수가 무려 100~1000조개인데, 길이 10m의 장내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장내세균의 대략 다음의 5가지 작용을 한다. 1)병원체의 침입을 막고 배제시킨다 2)섬유소를 분해해 짧은 사슬의 지방산을 만든다 3)비타민 B2, B6, B12, K, 엽산, 판토텐산, 비오틴등을 합성한다 4)도파민이나 세레토닌을 합성한다 5)장내세균과 장점막세포가 면역력의 70%를 담당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작용을 하는 장내세균이지만, ‘좋은 균’과 ‘나쁜 균’으로 분류된다. 좋은 균은 사람의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이며, 나쁜 균은 해를 미치는 것이다. 좋은 균의 대표적인 것이 유산균인데, 요구르트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요구르트를 섭취하면 장내의 부패물질이 감소되는 것이 확인됐다. 장내가 부패하면 여러 가지 병이 발생하며, 또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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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유산균 등 좋은 균에 대해 많은 연구가 많이 이뤄졌는데, 혈압이나 혈청콜레스테롤의 저하, 화분증 같은 알레르기의 경감, 나아가 암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물에 타서 마시는 ‘칼피스’에서 시작된 유산균 식품은 그후 ‘야구르트’란 상표로 이어졌고, 현재는 숟가락으로 떠먹는 서양식 요구르트가 다양하게 출시돼 요구르트에 대한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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