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레코드> (88) 方向感 /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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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方向感 / 1976 (2000).

작년, 중국 2부리그에서 연변FC가 우승하면서 1부리그로 승격되었다. 리그에서 하위권에 머물던 팀이었는데 파란을 일으키며 리그 우승을 했다. 그 중심에는 박태하 감독이 있다. 현재 연변 FC는 이름을 연변 푸더로 바꾸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윤빛가람 선수도 현재 연변 푸더에서 활약 중이다. 같은 민족이기에 연변에 마음이 간다. 연변하면 떠오르는 소설가가 있다. 소설가 금희. 그녀는 길림성의 작은 조선족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녀는 소설을 통해 두 개의 언어를 쓰는 경계인, 중국 체류 탈북자, 급변하는 중국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 등을 다룬다. 이번에 제주시청소년수련관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인문학 캠프의 제목은 ‘심쿵 아시아’다. 설레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심쿵이어야 하는데 반목과 전쟁으로 심쿵해서는 안 될 일이지 않은가. 결국 사드를 우리나라에 배치한다고 해서 우리의 마음이 심쿵이다.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은. 사드를 성주에 배치하는 것을 문제화할 것이 아니라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을 문제 삼아야 한다. 인문학 캠프에서 문학 파트를 맡은 나는 연길 축구장에서 연변 푸더를 응원하며 아시아를 연호하자고 청소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디아스포라, 탈북 난민, 아시아의 청소년들 모여 축구를 관람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강정 평화 행진을 하는 동진과 서진이 만나는 오늘처럼 평화로운 날에! 전쟁은 축구장에서만. 음악은 타이완 밴드 ‘1976’의 연주와 노래다. / 현택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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