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여성교육감이자 제주도 초대 교육감을 지낸 여성 독립운동가인 애국지사 고(故) 최정숙(1902~1977) 선생의 독립운동 관련 판결문 자료집이 발간됐다. 

보훈청 제주항일기념관(관장 이재부)은 오는 8월15일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인 애국지사 최정숙(崔貞淑) 선생의 재판 관련문서 9종과 기록문서를 분석한 논문 등을 모아 제주항일기념관 학술총서 제III집으로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정숙 선생.jpg
▲ 제주항일기념관이 제주출신 독립운동가 故 최정숙 선생의 독립운동 관련 판결문 자료집을 최근 발간했다. / 사진=제주항일기념관 제공 ⓒ제주의소리
최정숙 선생은 국운이 기울던 1902년 2월 10일 신축민란으로 온 섬이 혼란스럽던 시절 제주목 삼도리에서 태어나 일제치하를 맞으면서 삶에 깊은 뜻을 세워 신학문과 의술을 공부한 선각자 여성이었다. 

그는 경성관립여자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3·1운동이 일어나자 79인의 소년결사대를 이끌고 학생 시위를 주도하다 일경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8개월간 모진 옥고를 치룬 항일독립운동이기도 하다. 

이 후 여성문맹 퇴치와 계몽운동에 앞장섰으며, 의술과 자선활동으로 오롯이 이타(利他)의 삶에 헌신했다. 교육자로서는 제주의 여성들의 의식을 고취할 목적으로 신성여자중·고등학교를 부활시켰다. 제주 최초 여성 교장이며 전국 최초 여성 교육감인 선생은 일생을 청빈으로 살아 오늘날까지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 발간된 제주항일기념관 학술총서 제III집은 「신문조서」와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시위관련자 동정 및 성행 조회」, 「구의견서(求意見書)」, 「의견서」, 「예심종결결정서」, 「공판시말서」, 「판결문」, 「수형인명부」, 「상소권포기신청서」 등 9종으로, 3·1운동 당시의 정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매우 의미있는 사료로 평가 받는다. 

한편 제주항일기념관은 이번 발간한 최정숙 선생 판결문 자료집을 오는 8월15일에 조천 항일기념관 참배 현장에서 오전 8시~9시까지 한 시간 동안 선착순 50명에게 무료 배부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