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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가 18일 오전 7시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서 고사한 담팔수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신대로 담팔수는 1977년부터 진행된 신제주 건설 당시 심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현장] 제주시 신대로 고사목 4그루 제거...국립산림과학원, 고사 원인 밝히기 위해 제주행

속보=<제주의소리>가 지난 16일 보도한 <故박정희 신제주 건설때 심은 담팔수 고사 '미스터리'> 기사와 관련해 제주시가 미관을 고려해 고사목을 결국 제거했다.

제주시는 17일 오전 7시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 위치한 담팔수 가로수 중 잎과 가지가 마른 나무 4그루를 잇따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제주시 공무원과 조경업체 관계자 등 15명이 투입돼 2시간 넘게 작업을 벌였다. 기계톱 3대와 크레인차량, 스카이차량, 트럭 등 각종 장비도 줄줄이 동원됐다.

신대로에 심어진 나무는 1977년 신제주 도시 건설 과정에서 식재됐다. 이 구간의 담팔수가 제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0년생에 이르는 담팔수 가로수 제거도 과거에 없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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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가 18일 오전 7시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서 고사한 담팔수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신대로 담팔수는 1977년부터 진행된 신제주 건설 당시 심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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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가 18일 오전 7시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서 고사한 담팔수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신대로 담팔수는 1977년부터 진행된 신제주 건설 당시 심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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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가 18일 오전 7시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서 고사한 담팔수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신대로 담팔수는 1977년부터 진행된 신제주 건설 당시 심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제주시가 18일 오전 7시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서 고사한 담팔수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신대로 담팔수는 1977년부터 진행된 신제주 건설 당시 심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담팔수 높이와 수관폭이 10m가 넘어 작업도 쉽지 않았다. 인부들은 도로를 일부 통제하고 바깥 가지를 먼저 제거했다. 굵은 가지는 쉽게 나를 수 있도록 수백여개로 조각냈다.

가지를 자르자 단층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처럼 바짝 말라 있었다. 손가락 굵기의 가지들도 살짝 힘을 주면 부서질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밑둥을 잘라냈지만 추가적인 작업은 없었다. 나무 뿌리가 워낙 길어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인도와 도로까지 들어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뿌리 제거가 힘들어 당분간 다른 나무는 식재하지 않기로 했다. 제거한 나뭇가지 등은 파쇄하고 밑둥과 뿌리는 자연 부패시킨 후 추후 식재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그동안 제주시는 고사를 막기 위해 영양제를 투입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바이러스 등 질병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살균제까지 투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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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가 18일 오전 7시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서 고사한 담팔수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신대로 담팔수는 1977년부터 진행된 신제주 건설 당시 심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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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가 18일 오전 7시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서 고사한 담팔수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신대로 담팔수는 1977년부터 진행된 신제주 건설 당시 심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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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가 18일 오전 7시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서 고사한 담팔수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신대로 담팔수는 1977년부터 진행된 신제주 건설 당시 심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제주시가 18일 오전 7시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서 고사한 담팔수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신대로 담팔수는 1977년부터 진행된 신제주 건설 당시 심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시는 고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7월29일 시료를 채취해 국립산림과학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와 별도로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이 직접 제주를 찾아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담팔수의 시듦 현상은 다른 가로수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연삼로와 용문로, 용해로, 거로 등 제주시 곳곳에서 40~50그루의 담팔수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담팔수에 대한 연구결과가 사실상 없어 고사 원인을 밝히기 어렵다”며 “국립산림과학원의 실태조사와 연구과정에서 고사 원인을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팔수는 담팔수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이다. 높이는 최대 20m에 달하고 1년 내내 푸른색을 유지한다. 5~6월에는 전년도에 새로 자랐던 나뭇잎이 붉은색으로 변해 일부 낙엽으로 떨어진다.

군락을 이룬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계곡은 천연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서귀포시 강정동 강정천 하류의 담팔수는 지난 2013년 4월 천연기념물 제544호로 추가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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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가 18일 오전 7시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서 고사한 담팔수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신대로 담팔수는 1977년부터 진행된 신제주 건설 당시 심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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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가 18일 오전 7시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서 고사한 담팔수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신대로 담팔수는 1977년부터 진행된 신제주 건설 당시 심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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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가 18일 오전 7시 제주시 연동 신대로에서 고사한 담팔수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신대로 담팔수는 1977년부터 진행된 신제주 건설 당시 심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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