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선 시집 ‘시를 먹고 자라는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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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토박이 시인 고봉선이 꽃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엮어냈다. 최근 펴낸 <시를 먹고 자라는 식물원>이다.

장미부터 할미꽃, 갯메꽃, 산수국, 양하, 접시꽃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들을 시로 풀어냈다. 계절별로 꽃을 따라 느껴지는 각각의 독특한 분위기는 큰 묘미다.

고 시인의 ‘작가의 말’을 통해 자신만의 식물원을 만들어낸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나의 어린 시절 바탕화면은 모두 밭입니다. 종일토록 꼴을 베고 밭을 매도 끝은 보이지 않고, 어린 눈엔 세상에서 가장 넓은 밭들이었습니다. 지겹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곳엔 나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원추리, 패랭이꽃, 제주상사화, 맥문동, 층층잔대, 자귀나무 등등. 이름조차 몰랐던 시절,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주며 같이 자랐습니다”

최광림 문학평론가는 “짜고 씁쓰름하면서도 달콤한, 억새고 투박한듯하면서도 당차고 정다운 그녀만이 지닌 자연 고유의 심성이 시라는 장르를 통해 고스란히 구현됐음은 반가운 일”이라며 “고 시인의 자연과 풀꽃은 바로 제주 고유의 자연이고 한국 토종의 순수자연”이라고 평했다.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출신인 고 시인은 2005년 ‘미래문학’으로 등단한 뒤 2009년 제주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젊은시조문학회와 애월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를 먹고 자라는 식물원>은 제주시 오등동에 위치한 북카페 ‘밈하우스(064-747-5154)’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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