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제주 "원희룡 지사, 2014년 '전면 개검토' 발언...청와대 요구 없고서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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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전국 시도지사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파안대소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원희룡 제주지사가 청와대에 '창조관광 우수사례'로 보고한 신화역사공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원 지사가 '자진'해서 신화역사공원을 우수사례로 들고 나온게 아니라, 청와대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9일 "신화역사공원 사업 축소를 요구했던 원희룡 지사가  (오히려 신화공원을)창조관광 우수사례로 발표했다"며 "원 지사는 도민에게 (청와대에)보고하게 된 이유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도당은 "원희룡 지사가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초청 간담회에서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창조관광 우수사례로 보고했다"며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원 지사가 지난 2014년 ‘사업 전면 재검토’ 입장까지 밝히며 정부와 ‘정면 충돌’ 양상까지 빚은 사안"이라고 과거 발언을 떠올렸다.

실제로 원희룡 지사는 2014년 7월31일 취임 한달 기자회견에서 신화역사공원 사업자를 향해 "숙박수요량을 근거로 규모를 다시 산정하고, 카지노시설 운영 계획이 있는지 처음부터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원 지사는 "제주도에 VIP 테이블만 몇백개나 되는 카지노를 짓는다고 자기네끼리 선전하면서 주가를 몇배씩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제주도가 들여다 보고 있다"고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정작 외국인카지노 허가권을 쥔 제주도는 허가할지 말지도 모르는데, 사전 설명도 없이 물밑에서 카지노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받아들여졌다.

결국 신화역사공원은 사업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더민주 도당은 "그런 사업이 어떤 이유로 갑자기 창조관광 우수 사례로 둔갑되어 청와대 보고로까지 이어졌는지 의문"이라며 "우리는 여기서 이번 보고가 청와대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고 의구심을 보냈다. 

더민주 도당은 "신화역사공원 사업은 박근혜 정부가 2014년 8월에 발표한 '제6차 투자활성화 대책'에서 인천 영종도의 3개 사업과 더불어 정부가 지원하는 복합리조트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어 왔다"며 "2015년 1월 정부가 발표한 ‘관광 인프라 기업혁신 투자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에서 그 성과 여부가 구체적으로 점검될 만큼 정부의 의지가 직접 개입된 사업"이라고 의혹의 근거를 제시했다.

더민주 도당은 "2014년 당시 원 지사 스스로 '전면 재검토'라는 강력한 입장을 밝혔던 것은, 대규모 숙박시설 분양과 카지노 사업으로 변질된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불만과 문제 제기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창조관광 우수 사례’로 둔갑된 이유는 무엇인지, 원지사는 청와대 보고 이전에 도민들에게 소상히 밝혔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과연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창조관광의 모범으로 받아들이는 도민이 얼마나 될까"라고 반문한 뒤 "우리는 이번 보고가 도민들의 공감대 보다는 청와대의 요구에 의해 이뤄졌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으며, 원 지사는 이에 대해 도민들에게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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