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⑱ 방사선 피해 경감시키는 된장

오늘은 방사선과 관련된 식품 얘기를 해보자. 최근 신문보도에 의하면 북한이 2006년부터 올해 1월까지 4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인근의 북한 주민들 중에는 원인 모를 두통과 체중감소, 감각기능 저하, 또 온몸에 힘이 없고, 먹어도 살이 빠지는 등 까닭 모르게 아픈 사람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핵실험 과정에서 방사선이 곧바로 유출된 적은 없었다고 하지만, 핵실험장 인근의 지하수와 토양 등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71년 전 원폭 투하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났던 러시아의 체르노빌 등에서는 지금도 피폭에 의한 피해자가 고생하고 있다.
 
얼마 전 쓰나미가 덮쳐 원자력 발전소가 파괴된 일본의 동북지방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인근 지방의 주민들은 방사선 피해 때문에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방사선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가운데 하나는 피폭량이 많을수록 세포가 많이 손상돼 암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런데 방사선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는 방법이 이미 개발돼 있다. 미국의 한 바이오테크놀로지기업이 장내세균이 만들어 내는 단백질에 방사선이 일으키는 장해를 방어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악을 개발해냈다.

이 약의 효능테스트에서 치사량(致死量, 사망에 이르게 하는 양)의 방사선을 쬐게한 두 그룹의 원숭이를 사용했는데, 이 약을 투여하지 않은 원숭이는 70%가 사망했다. 그런데 투여(주사)한 그룹은 전부 생존해서 방사선 피해가 적었다고 한다.

일본 히로시마대학에서는 된장을 이용한 실험을 했다. 즉 실험 쥐에 된장을 주고 방사선에 의한 장해를 방지하는 실험을 했다. 된장의 숙성기간이 길수록 방지하는 효과가 컸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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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 제주의소리

약 20억년전 지구에는 오존층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지금보다 강한 방사선이 우주에서 내리쬐고 있었다. 그 때 지구상에 먼저 발생한 것은 세균이나 효모, 곰팡이등 원시생물이었다. 이것들은 방사선에 강한 저항성을 나타내는 것들인데, 이러한 미생물이 사람의 장(腸)내에 들어가면 방사선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숙성이 잘 된 된장에는 누룩곰팡이, 효모균, 유산균 등 양호한 발효균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 일본 히로시마의 원폭후유증 조사에서 ‘된장을 쭉 먹고 있던 사람들은 후유증이 가볍게 지나갔다’고 하는 조사보고가 있다. 북한의 풍계리 주민들도 된장을 이용한 식품을 많이 드실 것을 권해본다.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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