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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신개념 지식콘서트 2016 테크 플러스(tech+) 제주 현장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청소년 인문학 기자단 와랑] 2016 테크 플러스 제주 참관기

지난 23일 테크 플러스(tech+) 제주 강연을 들었다. 이번 강연은 기술(technology), 경제(economy), 문화(culture), 인간(human), 이 네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신개념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테크 플러스 제주 강연을 듣기 전부터 나는 이 강연에 흥미가 있었다. 

우선 한 가지 분야를 무게 있게 공부하는 것이 아닌 네 가지 전혀 다른 분야를 동시에 주제로 선정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한 가지 주제로 깊이 들어가기에도 벅참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네 분야를 동시에 다루는 선택을 한 만큼 이번 강연회는 타 강연회보다 훨씬 더 많이 기대되었다. 무엇보다 이 강연회를 가장 기대하게 만들었던 것은 올해의 주제였다. 올해 테크플러스의 주제는 바로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였다. 디지털 노마드란, 직역하면 “전자 기기를 사용하는 방랑자들”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최근 나홀로 여행을 떠나고 SNS로 인증샷을 올리는 게 유행하면서 디지털 노마드라는 신조어가 새로 등장했다. 예전부터 여행 작가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만큼 이번 강연회는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테크 플러스 제주는 처음부터 첨단 기술을 활용한 댄스를 선보이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디지털’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댄스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창의성이 돋보였다. 무엇보다도 자칫 지루할 수 있었던 강연회 중간에 공연들을 배치하면서 훨씬 더 강연회를 풍족하게 만들었다. 공연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이 강연을 듣는 시간이었다. 도지사부터 여행 작가까지,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분들이 강연을 해주었다. 테크 플러스 제주의 가장 독창적인 점은 다양한 분야들을 동시에 주제로 선택해 강연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수많은 강연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강연은 김상수 설레여행 대표였다. 격식을 차리고 강연을 했던 타 강연자 분들과 달리 김상수 대표는 처음부터 여행 도중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타 강연들과 달리 김상수 대표의 강연으로 회의장이 편안해졌다. 

김상수 대표의 강연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들려 주었기 때문이다. 올해의 주제는 디지털 노마드다. 김상수 대표가 디지털 노마드인 만큼 그는 올해의 주제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었다. 김상수 대표의 여행 경험담을 계속 듣다 보니 내 몸도 마치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았다. 김상수 대표가 회사 일과 적성이 맞지 않다고 느꼈을 때 여행을 훌쩍 떠난 것처럼 나도 지금 곧바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특히 나 같은 청소년들은 주입식 입시 교육에 하루 종일 치여서 쉴 틈이 없다. 김상수 대표처럼 언젠가는 나도 아무런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여행을 한 번 꼭 떠날 것이다. 

이번 테크 플러스 제주는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그렇지만 테크 플러스 제주는 부족한 점도 분명히 있었다.

첫 번째로, 다양한 강연자들을 섭외한 만큼 강연 주제의 폭은 훨씬 넓어졌다. 물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굳이 그 강연은 필요했었나?”라는 의문이 드는 강연들도 역시 있었다. 그러므로 내년 테크 플러스 제주는 강연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시민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려해서 강연자를 섭외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두 번째로, 강연회 도중 컨벤션홀을 들락날락하는 사람들 때문에 강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물론 부득이한 사정이 있다면 당연히 도중에 나가도 되겠지만, 전혀 급한 사정이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들락날락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강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봤다. 강연회 시간이 긴 만큼 내년부터는 아예 강연 후에 휴식 시간을 적절히 조정해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 외에도 개선해야 할 점은 과도하게 큰 음향 등이 있었다. 

이번 테크 플러스 제주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그렇지만 분명히 개선해야 할 점 역시 있었다. 테크 플러스 제주로 제주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미래도 생각해 보았다. 앞으로의 테크 플러스 제주는 더 ‘제주스러운’ 강연이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은 멋진 프로그램이었다. / 임주연 아라중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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