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⑳ 과잉의 활성산소가 정상 세포를 손상

앞선 글에서 버섯에는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성분이 들어있어 암 발생을 억제한다고 얘기했는데, 이 버섯은 활성산소를 없애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활성산소란 대기 중에 포함된 산소분자가 보다 반응성이 높은 화합물로 변화한 것이다. 이 활성산소는 암이나 생활습관병, 노화 등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호흡에 의해 우리들 체내에 들어온 산소는 약 2%가 활성산소로 변화한다고 한다. 이 2%의 활성산소가 생기는 것은 호흡을 하고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활성산소의 작용은 면역반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외적이 체내로 침입했을 때 반응성이 높은 이 강력한 산화력이 외적을 물리친다. 그러나 활성산소의 발생량이 많아지면 체내의 세포까지 손상시키는데, 손상된 세포는 암세포로 변하게 된다. 그러므로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활성산소를 체내에서 없앨 필요가 있다. 그런데 현대생활에서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 것들이 허다하다.

우리들의 세포나 면역 시스템은 1만년 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생활양식은 십 수년 사이에도 상당히 달라졌다. 인간은 700만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서 진화해온 동물인데 반해 인간의 면역 시스템은 짧은 기간의 변화를 다 인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 몸에 익숙치 못한 새로운 물질(미지의 물질)이 체내에 들어 왔을 때 면역 시스템은 이물질을 적으로 판단하여 활성산소를 방출하게 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과잉의 활성산소가 정상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이 문제가 된다. 우리는 현대 생활에서 많은 전기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모든 전기제품에서는 전자파가 발생된다. 이 전자파가 우리 몸에 닿을 때마다 체내에서 많은 활성산소가 생기게 된다. 이것이 현대인에게 암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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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 제주의소리

그러므로 우리들은 매일 항산화력이 강한 식품을 섭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버섯은 강력한 항산화력을 가진 식품이므로 매일 먹어야 할 식품의 하나이다.

버섯이 함유한 ‘베타 글루칸’은 수용성(水溶性)이어서 물에 잘 녹으므로 국물마저 다 마시는 게 좋다. 쥐에 암세포를 이식한 후 팽나무 버섯의 에키스(추출물)를 먹인 실험이 있다. 에키스를 20일간 먹인 후 90일간 관찰한 결과, 에키스를 먹인 그룹의 쥐들은 사망률이 20%인데, 안 먹인 그룹의 쥐들은 사망률이 50%였다고 한다.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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