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에서 활동하는 김동현(44)씨가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김 씨는 최근 발간된 계간 문예지 리토피아(LITOPIA) 가을호에서 평론 <불가능성의 가능성과 공감의 서사-무너져버린 세상에서 때늦은 소설읽기>로 신인상을 받았다. 

김 씨의 평론은 김연수의 소설 <원더보이>를 중심으로 세상의 비윤리성과 공감의 가능성을 독해하고 있다. 단독의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삶의 진실 속에서 수많은 단독자들의 연대를 소설 속 인물인 정훈의 삶을 통해 타진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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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가 믿었던 상식과 합리의 세계가 무너져 버린 세계를 마주하기 위한 ‘야전(夜戰)’의 방식으로서 소설을 읽어내고자 했다”면서 “소설 속 인물의 삶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삶의 경이로운 순간들을 비평의 눈으로 그려내고자 하였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을 적확하게 읽어내고 그것을 재빨리 자기 논리로 조직하는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김 씨의 평론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자신이 쓰는 글이 누군가의 밥은 되지 못하더라도 밤바다 한가운데 던져진 야광찌 정도가 되었으면 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 씨는 2013년 국민대학교에서 <로컬리티의 발견과 내부 식민지로서의 ‘제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연구실장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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