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남자 풀코스 우승 문장훈씨(48, 한라마라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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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풀코스 남자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장훈 씨.
팀원들끼리 ‘화목한 일요일’이라고 말하며 같이 훈련한다. 화요일, 목요일, 일요일은 반드시 마라톤 연습하자는 뜻이다. 그렇게 13년을 연습해 올해 처음 우승을 차지한 문장훈(48)씨 얘기다. 

15일 제주시 구좌읍 구좌체육공원에서 열린 제9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풀코스 남자 부문에서 문씨가 2시간58분14초의 기록으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한라마라톤클럽 소속의 문씨는 매주 화요일, 목요일, 일요일 약 20km씩 달리는 연습벌레다. 그렇게 마라톤을 시작한지 13년째다.

문씨는 제1회 아름다운마라톤 대회부터 모든 대회에 참가했다. 물론 다른 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했다. 

그러나 만년 2위. 수차례 2위를 차지했지만,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는 그다. 

그런 문씨가 마라톤 입문 13년만에 처음으로 풀코스 우승을 차지했다. 때로 바람이 많이 부는 구좌읍~종달 해안도로 일대에서 진행되는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에 걱정이 많았지만, 꾸준한 연습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특히 문씨는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도 우승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문씨는 “한라마라톤 클럽 회원들끼리 사이가 좋다. 대회 우승 상금을 어려운 곳에 기부하는 등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려 한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열심히 연습하다보니 행운이 따른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 ‘정신력’이 중요한 스포츠다. 극한의 정신력을 요구하는 마라톤에 빠진 이유가 궁금해 문씨에게 묻자 돌아온 대답은 “마라톤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냥 달리지 않으면 몸이 쑤신다”였다. 

이어 “아름다운 마라톤은 기부와 나눔이라는 취지 자체가 좋다. 대회 이름대로 아름다운 대회다. 우리 회원들도 아름답게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며 마라톤에 참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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