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오지탐험가 송경태, 올해도 책 들고 기부 행렬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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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현장을 찾은 모험가 송경태. ⓒ 제주의소리

살아있는 희망의 증거,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초인적 의지의 소유자. 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아름다운국제마라톤대회 현장을 찾았다.

그는 올해 펴낸 책 ‘남극의 꽃’을 함께 들고왔다.

이 책에는 2008년 남극 대륙 마라톤을 완주한 모험기가 살렸다. 남극대륙마라톤은 사하라-고비-아타카마 사막 250km 코스를 완주한 이들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남극대륙 레이스까지 완주하면 ‘어드벤처 레이스 그랜드슬램’이라는 철인의 증표가 주어진다.

송 관장은 이 곳도 무사히 통과하며 세계 최초로 1급 시각장애인 글랜드슬래머라는 유일무이한 칭호를 얻게 된다. 책에는 남극에서 겪었던 험난한 시간들이 생생이 담겼다. 사인회 부스에는 그의 삶의 궤적에 깊은 공감을 보내는 참가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회 태동부터 함께했고 매년 어김없이 제주를 찾는 그에게 이 마라톤 대회는 어떤 의미일까?

송 관장은 “처음 시작은, 기부와 나눔이라는 아름다운 의미를 함께하면서 나의 삶의 되돌아보자는 취지였다”며 “많은 어려운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회에 참석하신 많은 분들은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천사가 아니겠냐”며 “천사와 함께하는, 진심으로 ‘아름다운’ 마라톤대회”라고 의미를 전했다.

끊임없이 달리는 그에게 ‘마라톤’이 무슨 의미냐고 물어봤다. 그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먼저 꺼냈다.

송 관장은 “마라톤은 내가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삶에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존재”라며 “마라톤을 하면 자연스레 희망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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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현장을 찾은 모험가 송경태. ⓒ 제주의소리

홍보대사로서 매년 저자사인회를 통해 책을 판매한 수익금을 대회 기부처에 함께 전달하는 송 관장. 이번 대회에 참가한 분들에게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여러분은 말 그대로 ‘천사’입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준 희망은 여러 곳으로 퍼지게 되기 마련입니다. 선뜻 기부에 함께 나선 여러분은 진정한 ‘기부천사’ 입니다”

전라북도 오수에서 태어난 송 관장은 20대 군 복무시절 예기치 않은 수류탄 폭발사고로 시력을 잃은 1급 시각장애인이다. 하지만 장애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모험가로 우뚝 섰다. 사회복지학 박사로 전주시의원도 지냈다.

우석대·서남대·한일장신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고, 현재 전라북도시각장애인도서관장, 한국산악회 전북지부장,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2012년 3월 시인으로도 등단하며 시집 <삼일만 눈을 뜰 수 있다면>(2008), 수필집 <아들의 눈이 빛이 되어)>(2013)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2004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선정, 2009년 올해의 전북인상, 2016년 엄홍길 도전상 등을 수상하며 많은 이들로부터 도전정신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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