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남자 10km 코스 우승 킨더리스(30, 리투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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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10km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리투아니아 출신 유스티나스 킨더리스. ⓒ 제주의소리

아홉 해째 이어지고 있는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종종 의외의 반가운 손님들이 대회장을 찾아 유쾌함을 선물하기도 한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대회에서 10km 남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스티나스 킨더리스(Justinas Kinderis)가 그 주인공.

올해 30살인 이 건장한 청년은 리투아니아 근대5종 국가대표 출신이다. 2010년 세계근대5종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던 실력파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지난 8월 열린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어쩌다 먼 타국으로, 그것도 올림픽이 끝나지 얼마 되지도 않은 지금 제주를 찾게된 것일까?

“제 친구 중 한 명이 제주에 살거든요. 이 친구를 만나기로 하고 제주에 처음 방문하기로 했는데 마침 같은 시기에 마라톤이 열리는 걸 알게됐죠. 그리고 주저없이 여기 참여하게 됐어요”

그는 동아대와 국제스포츠재단(ISR)이 운영하는 ‘ISR 아카데미’에 참여하던 중이었다. 은퇴한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사회적응과 진로모색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연수다. 그는 스포츠경영에 대해 한창 공부를 하던 중이었다.

그를 초대한 지인은 SNS를 통해 제주아름다운국제마라톤의 ‘기부와 나눔’이라는 취지에 공감해 이번 대회에 참여를 하기로 했고, 자연스레 킨더리스도 함께하게 됐다.

그렇다면 이번 마라톤을 대비해 연습은 좀 했을까?

“연습요? 아니요 마라톤 연습은 한 적 없어요. 10km 완주요? 마라톤대회가 처음인걸요”

불과 3달 전까지만 해도 현역이었던 타고난 운동선수라서 그런 걸까, 놀랍게도 그는 단 한 번 제대로 된 연습 없이 35분 54초라는 좋은 기록으로 처음으로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2위와는 5분 이상 거리를 벌렸다.

우승보다 기쁜 건 새로운 한국에 대한 즐거운 경험이다. 그는 제주에 대한 인상을 묻자 주저없이 칭찬을 늘어놓았다. 이번 마라톤이 그의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할 하나의 특별한 순간이 됐다는 얘기였다. 

“제주에 처음 방문했는데 정말 너무 좋은 곳이네요. 특히 이렇게 멋진 해안가를 달릴 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정말 즐겁게 달렸어요. 이번 마라톤을 진심으로 즐겼어요. 사람들이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것도 느꼈어요. 제주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아주 친절했어요. 멋진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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