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냐 부산이냐, 최종 승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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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개최지 오늘 오후 결정…도민 이목 집중
누가 웃을까.

제주와 부산이 경합중인 2005년 APEC 정상·각료회의 개최지가 26일 결정된다. 이에따라 온 도민의 눈과 귀가 여기에 쏠리고 있다.

APEC 개최도시 선정위원회(위원장 이홍구 전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외교통상부 회의실에서 제5차 전체회의를 열고 APEC 개최지를 결정한다. 둘중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판가름나는 것이다. 이어 고건 총리가 위원장인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개최 후보지가 단수 추천된다.

개최지 결정은 당초 지난 20일 제4차 전체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부산시의 연기요청으로 이날로 미뤄졌다. 당시 선정위는 "신중한 결정을 위한 추가 논의 필요성"을 사유로 들었지만 정치적 파장을 감안한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개최지는 민간위원 12명과 정부위원 6명 등 모두 18명의 합의로 결정된다. 그러나 여의치 않을 경우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도 있다.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는 전세계 총인구의 42%, GDP의 62%, 교역량의 47%를 점유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지역협력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캐나다 호주 등 세계 21개국이 가입했다.

내년 APEC은 제13차 회의다. 11월14일 개막돼 21일 폐막되며, 14~15일 고위 관료회의, 17~18일 합동각료회의, 20~21일 정상회의가 각각 개최된다.

APEC이 세계질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그러려니와, 회의를 유치한 도시는 일약 '세계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점이 각축을 벌이는 이유다. 물론 경제, 경제외적 파급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제주도가 사활을 걸고 유치전에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도는 특히 현재 1%에도 못미치는 제주의 국제적 인지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21세기 생존전략'임을 표방한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기폭제로 삼으려했다.

또 침체된 지역 경제와 국내·외 투자를 활성화하는데 APEC을 절호의 기회로 인식했다.

지난해 4월 스터디그룹을 구성한 이래 1년여의 대장정을 벌였다.

제주도는 APEC 제주유치의 당위성을 4가지로 설명한다.

최첨단 국제회의장과 편안한 숙박시설, 완벽한 경호·교통망, 세계적 관광의 섬 등을 꼽고 있다.

한·소, 한·미, 한·일 등 세차례의 정상회담과 최근 UNEP, PATA 총회 개최와 ADB총회 준비를 통해 국제회의 개최 능력을 검증받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지금까지 APEC 정상회의가 대부분 관광휴양지에서 열린 점, 회의·숙박시설과 환경·교통·경호 등 모든 면에서의 우위를 들고 있다.

정치적 고려 없이 객관적인 기준대로 라면 승부는 판가름났다는 것이다.

제주도가 경계하는 부분은 바로 '정치적 결정'. 17대총선 결과만 본다면 3석을 열린우리당이 석권한 제주가 정치적인 면에서도 불리할게 없지만 문제는 부산시장을 뽑는 6·5보선이다.

아니나다를까 부산은 '6·5보선'을 무기로 은근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4·15총선을 앞두고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던 부산은 총선 석패 후 개최지 결정 연기를 주장했다. 정치적 압박을 가했다가 총선후 상황이 불리해지자 돌연 "객관적 결정" 요구를 덧씌우더니 이제는 또다시 보선이란 정치적 요소를 승부수로 활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산은 자치단체는 물론 정당, 언론, 시민단체까지 나서 제주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했으나 제주는 대응을 자제했다.

더구나 부산은 "APEC 부산 유치가 국익"이라며 지역감정까지 동원했다.

지난 22일에는 정동영 의장과 간담회를 가진 부산지역 비례대표·지역구 당선자들이 "부산으로 가느냐, 제주로 가느냐에 따라 재보궐선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압박했으며, 이튿날 부산지역 여·야 당선자 16명은 "국익차원에서 부산개최는 당연하다"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제주가 너무 점잖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였다.

물론 제주지역도 총선 이후 우근민 지사와 국회의원 당선자 등이 나서 거듭 객관적 결정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등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이제 경쟁의 시간은 다 지나갔다. 선정위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일만 남았다. 어느 편을 들든 그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치 않게된 상황에서, 당장은 최종 승자가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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