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비오톱' 대표 김해곤 작가, 10월 20일~11월 6일 프랑스서 초대개인전 개최

세계적인 문화예술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프랑스의 노정-쉬르-마른(Nogent-sur-Marne) 시청 광장이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이국 도시의 광장을 설치미술로 채운 주인공은 제주에서 전시 공간 ‘갤러리 비오톱’을 운영하는 김해곤 미술작가다.

김 작가는 10월 20일부터 11월 6일까지 노정-쉬르-마른(Nogent-sur-Marne)시청 광장에서 초대 개인전 <바람의 시(詩)-부표의 양면성>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꽃(선악과)>, <달콤한 유혹>, <더+섹시>로 이름 붙여진 3점의 대형 설치미술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그의 프랑스 전시는 2014년부터 계획됐다. 최초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늦춰지면서 지난해 현재 계획이 확정됐고, 1년간의 준비 끝에 전시를 열었다. 상체만 남은 남녀 마네킹이 입술이 닿을 듯이 가까이 마주하고, 늘씬한 전신 남녀 마네킹 각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붉은 색 깃발이 무수히 모인 구조물도 인상적이다. 작가는 <바람의 시- 부표의 양면성>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전시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선적 본질보다는 다른 이면의 양면적 행태를 조명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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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노정-쉬르-마른시청 광장에 설치된 김해곤 감독의 미술작품. 사진 제공=김해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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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노정-쉬르-마른시청 광장에 설치된 김해곤 감독의 미술작품. 사진 제공=김해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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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노정-쉬르-마른시청 광장에 설치된 김해곤 감독의 미술작품. 사진 제공=김해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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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노정-쉬르-마른시청 광장에 설치된 김해곤 감독의 미술작품. 사진 제공=김해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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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노정-쉬르-마른시청 광장에 설치된 김해곤 감독의 미술작품. 사진 제공=김해곤. ⓒ제주의소리

항로를 지시하거나 항해상의 위험물의 존재를 경고하기 위해 설치하는 부표가 때로는 잘못된 장소에 놓이거나 방향을 다른 곳으로 가리키고 있다면 그 기능은 전혀 다른 성격으로 바뀌듯이, 인간의 양면성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그는 “무형의 바람은 천과 오브제들이 바람에 나부끼면서 다양한 형상과 끊임없는 생명력을 표현한다. 지루함과 인내력이 필요하다가 절정의 힘으로 다가올 때 긴장감을 넘어 지극히 화려함을 보여주기도 한다”며 “그 속에도 바람은 사물의 양면성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주게 된다. 작가는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과 바람이 만나 자아내는 퍼포밍을 보면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제공하는 것을 콘셉트(concept)로 설정한다”고 밝힌다.

현대미술의 중심지나 다름없는 프랑스에서 한국 미술작가가 인간의 양면성과 생명력을 대형 설치미술로 표현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 하다. 그는 18일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프랑스 국민들이 문화에 가지는 관심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느끼고 있다”며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경험이자 신선한 자극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가는 국내외를 넘나들며 상당수의 설치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탄광촌미술관 기획(2000년, 강원도 정선군 삼탄광업소), 월드컵 공식문화행사 ‘Flag Art Festival-바람의 詩’(2002년, 서울시 월드컵공원), 대한의원100주년기념·제중원122주년 서울대학병원 주최 모뉴먼트 프로젝트 (2007년, 서울대학병원 박물관 등), 국립묘지설치예술제 ‘민주의 깃발’ (2008년, 국립4·19민주묘지·국립5·18민주묘지), comparaisons 2009(2009년, 프랑스 파리), 현충일 추모기념 설치미술전(2012년, 국립임실호국원), 제주들불축제 기념 설치미술(2014년, 제주시 새별오름) 등을 맡았다. 바람, 깃발과 같은 소재를 꾸준히 다뤘다는 점이 눈에 띈다.

1965년생인 김해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2년부터 현재까지 15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 중에는 10번이 설치미술 개인전이다. 여기에 200여 회의 그룹전과 다양한 모뉴먼트 프로젝트에 기획·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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