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민주주의의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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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질문이며, 질문은 문입니다. 나를 멋진 곳으로 데려다주는 마술의 문. 우리가 맨 먼저 넘어서야 할 장벽은 ‘그림책은 어릴 때 읽고 만다’는 편견입니다. 그림책은 초·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요즘 성인들 사이에서 ‘그림책의 발견’이 한창입니다. <논어>와 ‘그림책 이야기’로 함께 했던 오승주 작가가 이번엔 물음표를 달고 독자 곁을 찾아옵니다. 바로 ‘질문이 있는 나의 그림책’입니다. 질문을 가지고 그림책을 읽는 사람의 일상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질문이 있는 나의 그림책] (7) 엄마 아빠는 왜 싸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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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따로 행복하게 ㅣ 배빗 콜 (지은이) | 보림 | 1999년 9월

왜 혼자 있으면 외롭고, 같이 있으면 불편한가요?

엄마, 아삐가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본 적 있나요? 부모님들은 아이들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안 보이려고 무척 애를 쓰시지만 그렇다고 안 보이는 건 아니죠. 사람이란 게 좀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는데요. 혼자 놀면 심심해서 누가 같이 놀았으면 하지만, 막상 같이 놀 사람이 생기면 자기 뜻대로 따르지 않아서 불편하고 짜증이 나죠. 부모님들도 처음에는 외롭고 그리워서 같이 만나 결혼했지만, 막상 결혼해 보니 서로 마음에 안 드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닌 거에요.

이것이 바로 '차이'입니다. 아무리 사이가 좋은 친구, 형제자매, 부부 사이라도 자기 마음같지는 않죠. 하지만 차이를 무시하고 자기 마음을 강요할 경우 관계에 금이 가고 결국 깨집니다. 처음부터 있었던 차이를 애써 외면하면 싸움이 생깁니다. 하지만 차이를 알고 차이와 친해지면 놀라운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인간(人間)이라는 한자를 보면 ‘사이 간’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반드시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야 하죠. 그 과정에서 반드시 ‘차이’가 생깁니다. 이것이야말로 아이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죠.

아이들은 누구에게 차이를 배울까요

<따로 따로 행복하게>는 가족 이야기의 대가 배빗 콜 작가의 그림책입니다. 엄마 아빠가 결혼기간 내내 서로의 차이를 무시하고 자기 마음을 강요하며 매일매일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내다가 얼굴에 심술보가 잔뜩 배어버린 이야기입니다. 엄마 아빠가 매일 다투는 집이 꽤 많습니다. 엄마 아빠가 다투는 모습을 본 아이는 하늘과 땅이 무너지는 것 같은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합니다.

그림책에서 드미트리와 폴라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있는지 알림판에 광고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구름처럼 몰려왔습니다. 저도 이 모습에 놀랐어요. 너무 사실적이라서요. 결국 아이들이 부모의 끝혼식을 해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납니다. 자기 마음과 같은 타인이 있을까요? 없다면 차이를 존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모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려고 노력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차이를 다루는 법을 배웁니다. 차이를 배운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사회성의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다름아닌 민주주의죠. 우리가 이뤄낸 정치와 민주주의가 허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요즘이야말로 가정이 민주주의의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 <따로따로 행복하게>를 읽고 질문을 2개 만들어 보아요.

1. 부모의 부부싸움 때문에 속상했던 적 있나요?
2. 부부싸움은 왜 일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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