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란딩-싱가포르 겐팅 14일 결별 공시...란딩, 4억2000만달러에 주식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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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을 추진해 온 홍콩 란딩인터내셔널과 세계적 카지노 기업인 싱가포르 겐팅 그룹이 결국 갈라섰다. 이에 따라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은 란딩인터내셔널 단독으로 추진하게 됐다.  

란딩인터내셔널(Landing International Development Ltd)은 11일자로 겐팅 싱가포르 그룹(Genting Singapore PLC)의 전액출자 자회사인 앨고나주식회사와 제주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자인 람정제주개발주식회사에 대한 앨고나주식회사의 50%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는 매매계약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미화 4억2000만 달러다. 란딩그룹과 겐팅그룹은 14일자 홍콩과 싱가포르 증시에 이같은 내용을 각각 공시했다.

람정제주개발은 이에 따라 란딩인터내셔널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카지노와 테마파크 전문 기업인 겐팅이 신화역사공원에서 빠지게 된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겐팅그룹의 이른바 '제주 철수설'은 심심찮게 나돌았다.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자인 제이씨씨(주) 박영조 대표도 지난 9일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카지노 허가 문제에 관해 언급하다가 "세계적 카지노업체인 겐팅도 제주의 여건을 보고 철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겐팅그룹 역시 카지노 허가 문제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발을 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제주신화역사공원 사업자 측은 총 2조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직접 투자(FDI)한 금액은 7억6100만달러로 한화로 8600억원 상당이다. 란딩과 겐팅이 각각 4300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겐팅은 람정제주개발의 주식 50%를 란딩에 4억2000만달러(약 4912억원)에 팔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손해는 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람정제주개발은 “람정제주개발의 현 경영진은 호텔, 레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들로서 앞으로도 제주신화월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람정제주개발은 “제주신화월드 사업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내년 4분기부터 단계적으로 개장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운영중인 맞춤형 지역인재 양성프로그램 역시 앞으로도 계획대로 추진된다”며 “람정트랙을 이수한 인재들은 제주신화월드에 취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람정제주개발은 향후에도 역량 있는 한국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한국 문화 콘텐츠를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국내 유명 애니메이션 전문기업인 ㈜투바앤과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협업하는 한편, 리테일 및 식음료 제공과 관련해 ㈜신세계와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도 파트너십을 구축해 제주신화월드에서 세계적 수준의 엔터테인먼트쇼와 이벤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람정제주개발은 제주신화월드의 럭셔리 호텔 및 빌라 관리를 위해 세계적인 호텔그룹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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