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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박물지' 강창언 저. 도서출판 가시아히 ⓒ제주의소리

강창언 제주도예촌장, 20세기 ‘제주박물지’ 유적·논문편 2권 펴내

제주 섬 문화유산 답사에 발품을 판지 30여년. 가마터 40여곳, 절터 100여곳, 방사탑과 동자석, 환해장성 등 많은 제주의 문화재와 사적들이 그의 발길이 닿으면서 학계에 보고되거나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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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언(57) 제주도예촌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예촌장 강창언(57, 전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씨가 그동안 제주도의 문화유적을 답사·연구하면서 여러 지면에 발표했던 것들을 한데 모아 ‘20세기 제주박물지(유적편, 논문편 / 도서출판 가시아히)’을 펴냈다. 

20세기 후반인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 제주도의 문화유적 등을 답사하면서 조사연구한 자료들을 한데 묶은 것으로, 제주 역사문화유적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는 책이다.
 
논문편(370쪽, 양장판 2만5000원)에는 총 6장으로 구성돼 동자석, 환해장성, 불적(佛跡), 답(塔), 석요와 옹기복원, 풍습과 공예에 대해 당시 학술지 등에 최초로 발표한 글들을 묶었다. 

유적편(680쪽, 양장판 3만5000원)은 총 9장으로 구성해 도대불(등대), 우석목과 벅수머리(돌하르방), 답(답과 거욱), 향교·서원·학당, 불교유적, 석요(전통가마), 주거지·마애명, 성·관아·군사·항일, 고분 등을 다뤘다. 

강 도예촌장에 따르면 자신의 연구조사 이후 문화재 지정된 곳도 여러 곳이지만 훼손되거나 멸실된 곳도 많아 더 늦기 전에 제주도의 전통문화 연구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해 책을 펴내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강 도예촌장 제주목관아지(국가사적지 380호), 삼양동선사유적지(국가사적지 416호), 선사유적지인 종달리유적 등을 각종 공사와 훼손 위기를 언론에 알려 멸실을 막는 초석을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보물 제652-6호)의 존재를 발굴하고 영인·발간사업을 행정당국에 제안해 제주시의 영인본 발간작업에 사진과 편집·인쇄감리를 담당하기도 했다. 

현재는 세계에서 유일한 석요(石窯 , 돌가마)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복원한 제주도예촌에서 제주옹기를 만드는 장인으로서의 외길을 걷고 있다.    

1980년에 제주도 전역 도요지와 도공을 조사하고 기능공들에 관한 채록 작업에 무려 14년이 걸렸고, 이후 흔적만 남아있는 도요지 정밀답사와 실측, 조사 보고서작성, 제주토를 실험하는 데 또 3년이 걸렸다. 현재의 ‘석요’를 복원하는데 대략 20여 년이 걸린 셈이다. 

강창언 씨는 제주박물지를 펴내면서 “이 순간이 지나면 우리의 과거와 미래가 없어집니다”라는 짧고 묵직한 말로 발간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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