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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강현 지음 『독도강치 멸종사』
해양문명사가인 주강현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APOCC) 원장이 색다른 관점에서 독도를 바라본 <독도강치 멸종사>를 출간한다.

오키 견문록 종 멸종에 관한 반문명사적 기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프롤로그부터 1장 환동해 강치 생태계, 2장 강치잡이 제1막: 죽도일건의 촉매, 3장 강치잡이 제2막: 독도병합의 촉매, 4장 오키의 ‘다케시마 고유영토’ 심성사, 5장 고카이 촌의 ‘다케시마 일기’와 에필로그로 짜였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이 첨예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고,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은 변함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 원장은 생태사관의 시각적 전환이 국제사회에 알려질 필요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독도의 본디 주인인 강치의 연대기를 추적하면서 일본이 ‘다케시마 영토론’의 주요 근거로 제시하는 독도강치잡이를 정반대로 해석하고 있다. 

환동해 복판에 솟아 있는 화산섬에서 집단서식하게 된 강치는 누대의 역사를 평화롭게 살아왔다. 그러나 에도시대 이래로 강치는 그물에 갇히고 총칼로 죽임을 당했다. 가죽은 벗겨지고 기름을 짜내어져 일본 본토로 실려 갔다.

주 원장은 “강치 멸종은 어쩌면 독도 문제의 또 다른 본질이다. 독도의 주인공은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바로 강치”라며 “독도의 본디 주인인 강치에게 헌정하는 멸종의 연대기이며, 인간의 역사에서 배제되고 있는 본디 주인에 대한 뒤늦은 예의이자 ‘기억투쟁’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서울과 포항에 이어 제주에서도 오는 7일 오후 7시부터 제주시 중앙로 소재 각 북카페에서 출판보고회가 열린다. 

이날 출판보고회에는 정석근 제주대 해양의생명과학부 교수가 '하나의 바다포유동물 종 소멸이 갖는 생태적 의미'와 주강현 원장이 직접 '사진아카이브로 보는 독조와 오키의 풍경'을 발표한다. 독자와의 대화도 진행된다.

서해문집. 296쪽. 값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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