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소망릴레이]귀화 여성-마리사 까사스 씨

【서귀포남제주신문】 “솔직히 출마자가 너무 많아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공부하는 자세로 뉴스도 보고 신문도 꼼꼼히 읽으면서 신중히 선택할 생각입니다.”

10여 년 전 고향인 필리핀을 떠나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마리사 까사스씨(34ㆍ서귀동)는 이번에 처음으로 선거에 참여한다. 결혼은 오래전에 했지만 정식으로 귀화한 것은 2년밖에 안되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귀화절차가 너무 까다로웠어요. 시험도 어렵고 조건도 까다롭고... 요즘엔 한국남편을 둔 외국인 여성은 귀화조건이 많이 완화되었다는군요.”

▲ 귀화여성 마리사 까사스씨
한국말에 유창한 마리사씨는 예전보다 외국인 귀화여성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국제결혼이 전체 결혼의 10%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하지만 이주여성들의 국내 적응이 쉽지만은 않다.

“처음에는 말도 잘 안통하고 음식도 안 맞고 외롭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외국인근로자센터같은 곳의 적응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보도 교류하고 친분도 쌓으면서 한국에 적응을 빨리할 수 있거든요. 이런
시설들과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낙천적인 성격의 마리사씨는 소망도 소박했다.하지만 혈통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선입견과 피부색에 대한 편견으로 이주여성 가족과 그 2세들은 말 못할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에 거는 그녀의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일 때문에 바쁘다는 마리사씨는 총총히 일어서며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선거철이 너무 시끄럽고 정신이 없어요. 하지만 한국은 비교적 차분한 것 같아요. 이번에는 꼭 투표권을 행사해서 따듯한 마음씨를 가진 후보자를 뽑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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