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모였으니, 나가서 즐겁게 놀아요
기왕 모였으니, 나가서 즐겁게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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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질문이며, 질문은 문입니다. 나를 멋진 곳으로 데려다주는 마술의 문. 우리가 맨 먼저 넘어서야 할 장벽은 ‘그림책은 어릴 때 읽고 만다’는 편견입니다. 그림책은 초·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요즘 성인들 사이에서 ‘그림책의 발견’이 한창입니다. <논어>와 ‘그림책 이야기’로 함께 했던 오승주 작가가 이번엔 물음표를 달고 독자 곁을 찾아옵니다. 바로 ‘질문이 있는 나의 그림책’입니다. 질문을 가지고 그림책을 읽는 사람의 일상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질문이 있는 나의 그림책] (12) 제주의 아름다운 설 풍경을 만드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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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난골족 | 백석 (지은이) | 홍성찬 (그림) | 창비 | 2007-02-09

명절엔 어떤 이야기가 쌓이나요?

명절이 오면 큰집에 가족들이 모입니다. 특히 마당에서부터 아이들의 까르르 웃는 소리, 참새처럼 담장 위에 올라가서 나란히 앉은 모습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서울에서 직장다니는 사촌형님네는 딸이 둘 있는데 언니는 언니들만 놀아서 동생이 심술을 많이 부렸죠. 다행히 우리 아이들과 나이가 맞아서 큰집 마당엔 큰어린이 모둠과 작은어린이 모둠으로 나뉩니다.

또 한번은 형님들 가족이 전부 동네 바닷가에 가서 낚시를 하고 있더라고요. 큰집 형님이 오래 전에 했던 이야기를 끄집어내셨더라고요. 움직이는 생물을 만질 때 두뇌자극이 잘 된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대요. 서울 형님의 둘째딸이 그날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물고기를 스무 마리도 넘게 잡았거든요. 원래 그곳은 노천탕이었는데 지금은 올레길이 깔려 있습니다. 대나무에 낚시줄을 대충 엮고 미끼도 별것 안 하는데도 고기는 엄청 많이 잡혀서 즐거웠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여우난골족>에 사는 가족들 이야기

대한민국 최고의 시인 하면 꼭 들어가는 사람이 백석입니다. 백석의 시를 홍성찬 화백이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책 <여우난골족>(창비)은 확대가족 이야기입니다. 고모들 소개가 이어지는데 그중에서도 열여섯에 마흔 넘은 홀아비의 후처가 된 토산고모 이야기가 가슴아픕니다. 가족이 가난한 경우 딸이 사실상 팔려가는 일이 많았거든요. 역사적으로도 중국이나 몽고 같은 큰나라에서 여자들을 빼앗아가서 어린 나이에 결혼시키던 슬픈 풍습도 있어요. 그 다음에 펼쳐지는 명절 풍경은 어린 시절 생각이 많이 나요.

명절날 우리 큰집에서는 낚시 잡이, 낚지 잡기 등 바깥놀이가 문화처럼 자리잡혔어요. 그렇게 하니 명절 추억이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명절날 옛 동네에 가면 적막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 실내 생활을 주로 한다는 거죠. 여러분들은 명절날 집안에 계신가요 바깥에 계신가요? 기왕 확대가족이 모였으니 해가 있을 때는 바깥에 나가서 즐겁게 놀아주세요. 한집 한집이 멋진 설 풍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면 참 행복한 설이 될 것 같아요.

★ <여우난골족>를  읽고 질문을 2개 만들어 보아요.

1. 옛날 명절과 오늘날 명절은 어떤 게 달라졌나요? (가족과 대화해보세요.)
2. 가장 즐거웠던 명절의 기억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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