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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강정천 취수장 하류쪽에서 발견된 원앙 무리. 제공=강정마을회. ⓒ제주의소리
강정마을회 “강정천 상류에서 하류로 이동, 먹이 부족 우려”...은어, 연산호 등 피해 잇달아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강정 앞 바다 연산호가 훼손되면서 군 당국이 복원에 나선 가운데, 강정천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원앙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5일 보도자료를 내 “천연기념물 327호로 지정된 보호조류 원앙이 강정천 취수장 하류쪽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마을회가 사진으로 담은 원앙새 무리는 500여 마리에 달한다.

마을회는 “원앙새 무리는 강정천 수원지 넷길이소 일대에 서식해왔지만 올해는 강정천 취수장 하류 쪽으로 옮겨 왔다”면서 “아마 지난해 해군기지 방파제 영향으로 은어가 거의 올라가지 못해 취수장 상류 쪽에 먹이가 부족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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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강정천 취수장 하류쪽에서 발견된 원앙 무리. 제공=강정마을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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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강정천 취수장 하류쪽에서 발견된 원앙 무리. 제공=강정마을회.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강정천 넷길이소는 겨울철마다 원앙이 찾아오는 보금자리였는데 강정천의 생태환경 변화가 원앙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언제까지 강정천에 원앙새가 올 수 있을까 우려가 앞선다”면서 “군은 연산호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 원앙까지 고려한 태풍 복구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군기지로 인한 강정마을 일대 환경 변화는 곳곳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마을회는 최근 해군이 지난해 성균관대학교 조사팀에 용역을 의뢰해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강정등대 연산호 훼손을 확인하고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은어 역시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는 주장이 더해지고 여기에 천연기념물 원앙까지 포함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용천수가 흐르는 강정천은 서귀포시민의 급수원이기도 하다. 용천수가 사시사철 흐르는 환경 덕분에 지난 2006년 환경부는 강정마을을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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