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칼럼-사이버의병대 모집 활동 본격화...“언론보도-특검 엉터리” 주장도

KakaoTalk_20170206_174508064.jpg
▲ 6일 제주항일기념관에서 열린 ‘자유·법치 사회 회복을 위한 시국강연회’를 주최한 신백훈 하모니십연구소장(가운데)이 신구범 전 지사(왼쪽), 서경석 목사(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제주의소리

6일 오후 제주항일기념관에서 열린 ‘탄핵 반대 시국강연’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국강연을 주도한 신백훈(63) 하모니십연구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강연을 주최한 신 소장은 지난 달 20일 제주항일기념관에  ‘자유·법치 사회 회복을 위한 시국강연회’ 대관 신청을 하며 행사명을 ‘자유, 민주, 하모니 사회 강연회’, 강연 내용을 ‘스마트폰 및 정신 교육’이라고 기념관 측에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배포된 강연회 안내문에는 강사로 극우인사인 서경석 목사가 나선다는 사실과 함께 자유와 법치를 강조하며 ‘촛불·친북 세력은 질서를 파괴말라’는 공격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신 소장의 개인연락처와 이메일, ‘애국사이버의병단 전국 연락책’이라는 직함과 함께 ‘사이버의병대’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배포되기도 했다. 그의 블로그에는 실제로 이 같은 내용을 홍보하는 게시물들이 등록돼있다.

신 소장은 제주지역사회에는 농협 출신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1973년 농협에 입사해 2008년 1월부터 2009년 말까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을 역임한 뒤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신용보증기획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2010년 말 명예퇴임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신구범 도지사후보 캠프의 공동선거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농협대학교 겸임교수와 인성교육강사로 활동했다. 2015년에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유교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 해 4월에는 5년간 총 1억원 기부를 약정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a1.JPG
▲ 신백훈 하모니십연구소장의 블로그. 사이버의병대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홍보 게시물이 게재돼있다.

신 소장이 2014년 지방선거 이후 정치활동(?)을 본격화 한 것은 이번 탄핵촛불정국에서다.

그는 한 인터넷매체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칼럼을 통해 촛불집회를 ‘불법시위’, ‘떼법’으로 규정하고 ‘언론들이 객관적 입장 없이 먼저 흥분하고 의혹만으로 발가벗기는 자기 모순에 빠져있다’, ‘선동언론’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야당 정치인들을 두고는 ‘시위대에 아부한다’, ‘반란 선동을 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촛불집회 중단과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자신의 블로그에 “'자유대한수호·반공·애국사이버의병단' 지역의병대장을 모집한다”며 “사이버 의병대장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와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통해 사이버의병대 모집 홍보에 나서고 있다.

신 소장은 이날 시국강연에서 자신의 활동을 ‘애국운동’이라 소개하며 “애국운동을 만세운동의 발상지인 제주항일기념관에서 하는 건 최적지가 아니냐”, “도내 언론에 내가 완전히 사기꾼으로 났다”, “주변에서 애국운동을 한다니까 나를 xxx라고 하는데, 누가 나를 xxx로 만들었느냐? KBS와 언론”이라고 언론들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거듭 “언론에 속아왔다”며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속한 젊은 기자들이 기사를 쓴다. 언론사 사장도 편집권 침해 때문에 간섭을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단독인터뷰한 정규재 한국경제 주필의 ‘정규재뉴스’를 '유익한 언론'으로 추천했다.

또 “체포한 최순실을 또 체포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엉터리 특검이 무소불위로 있다”고 특검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