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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마을회 등은 7일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 스텔스구축함 '줌월트'의 제주해군기지 배치를 반대했다. ⓒ제주의소리
강정마을회-대책위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 우려 현실로...섬 전체 군사기지화 시작”

미 해군 스텔스구축함 ‘줌월트(Zumwalt)’의 제주해군기지 배치가 미군 고위 관계자 입에서 나온 가운데, 강정마을회를 포함한 시민단체들은 “줌월트로 인해 제주는 중국의 제1의 군사 타깃이 될 것”이라며 줌월트 배치를 강력 반대했다.

강정마을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는 7일 서귀포시 강정동에 위치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은 줌월트 배치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한국 정부도 배치를 전면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줌월트가 제주해군기지에 배치되면 제주도는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가 될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은 이달 초 한국 정부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제주해군기지에 줌월트를 배치할 것을 제안했다. 줌월트는 적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미군의 최신식 구축함이다. 길이 182.9m에 승조원 140여명을 태울 수 있으며 건조비용은 5조원에 달한다. 155mm 함포, 레이저포, 함정 전투기 및 미사일 발사대, 헬기 등을 탑재하는 미군의 최정예 전력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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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등은 “우리는 지속적으로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대 중국 전초기지로 활용될 것을 우려해 왔다. 그러나 해군은 제주해군기지가 한국의 해군기지이며 미 해군 함정의 입출항 시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이를 적극 부인해 왔다”면서 “또한 정부는 제주해군기지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추진해 크루즈 유치를 통해 동북아 크루즈 허브 역할로 제주도 경제 성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고 해군·정부를 꼬집었다.

또 “제주해군기지 줌월트 배치는 제주도 전체를 군사기지화하는 그 시작이 될 것이다. 게다가 한반도 사드 배치에 이어서 제주해군기지에 줌월트급 스텔스 이지스함이 배치된다면 중국과 한국은 돌이킬 수 없는 군사적 대결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며 “결국 미군 전투함의 제주해군기지 배치는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높이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는 한반도와 제주의 평화를 위협하는 줌월트급 스텔스 이지스함 배치 논의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군은 줌월트 배치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한국 정부는 줌월트 배치를 전면 거부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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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마을회 등은 7일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 스텔스구축함 '줌월트'의 제주해군기지 배치를 반대했다. ⓒ제주의소리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은 “해군기지 사업 초창기, 당시 송우진 해군중령이 ‘이곳이 미군기지가 되면 내가 목숨을 끊겠다’고 한 기억이 떠오른다”며 “제주해군기지가 미 해군기지 역할이 된다면 제주의 미래는 없다. 제주해군기지와 제주도는 중국의 제1타격 목표가 되고, 중국과 미국이란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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