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희 제주문화교육연구소장, 서귀포문화원과 함께 <제주 이주민의 역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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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두 번 반’ 변하는 시간 동안 제주도민으로 살아온 26년차 이주민이 제주 이주의 역사를 정리한 흥미로운 책이 나왔다.

제주문화교육연구소장 정은희 씨는 저서 <제주 이주민의 역사>(서귀포문화원)를 최근 발간했다. 책은 이주가 학문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고찰하고 근대 이전, 근·현대 제주 이주 현상, 개발과 이주의 관계, 제주 이주의 전망 등을 살펴본다.

저자는 제주를 ‘이주자의 섬’이라고 바라본다. 신화 속 이주민이나 탐라국 시대, 고려, 조선시대 역시 이러한 유입은 이어졌다.

삼성신화에서 3공주는 제주도 최초의 여성이민자가 된다. 마을의 본향당 본풀이, 집안에서 구비 전승되는 조상신 본풀이 등에서도 신들의 이주를 볼 수 있다. 제주로 유배 왔다가 출륙하지 않고 정착해 제주입도조가 된 가문, 유배인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제주에 정착한 사람들도 제주 이주의 역사를 쓴 인물들이다.

일제강점기, 4.3,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다양한 이주 형태가 나타나고 현재는 관광산업 개발과 예술·문화 활동으로 여러 사람들이 제주로 온다.

지난 역사를 정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제주 인구 증가로 발생되는 문제점을 물 부족, 생활쓰레기와 수질오염, 교통, 토지, 생태계와 경관, 제주문화의 영역으로 살펴본 노력은 인상깊다.

저자는 “이주자의 섬 제주에서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행복한 삶을 위해 이주민과 제주 주민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주민과 주민, 이주민과 이주민, 주민과 주민 간의 갈등이 아니라 서로 융합한다면 제주는 이주자의 섬에서 공존의 섬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이주민의 역사>는 서귀포시의 지원으로 발간됐다.

299쪽, 서귀포문화원,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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