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주들불축제] 정체성 강화 방점...“일단 오면 결코 후회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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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2017 제주들불축제 주행사장인 새별오름. ⓒ 제주의소리

스무돌을 맞이하는 2017 제주들불축제는 이전과 다른 색다른 시도도 곁들였다. 제주어 골든벨, 제주에 색을 입혀라, 오름꼭대기 콘서트, 느린우체국, 드론 체험 등 공모를 통해 선정된 프로그램들이 중간중간 감초처럼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무엇보다 제주만의 색을 짙게 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제주들불축제는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로 선정될 만큼 그 명성은 자자했지만 특유의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과거 목축문화인 ‘방애’를 현대적 감각으로 계승한 ‘오름불놓기’라는 킬러콘텐츠가 있었지만 이것만으로 제주의 매력을 세계를 향해 보여주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것.

올해 들불축제가 제주 탄생 신화의 발상지인 삼성혈에서 시작된 것은 이런 까닭이다. 축제의 성공 개최를 위한 탐라개벽신위제와 함께 불씨가 채화됐고, 봉송 릴레이를 통해 제주시청으로, 다시 새별오름으로 ‘희망의 들불’이 이어졌다.

주행사장인 새별오름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위치한 오름으로 고려시대 최영장군과 목호가 맞붙은 격전의 역사가 있는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표고 519.3m, 높이 119m, 둘레 2713m, 면적 52만2216㎡의 새별오름은 말굽형 화구를 갖고 있다.

‘샛별과 같이 빛난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는데, 제주 평화로에서 바라본 새별오름 일대 전경은 바다를 배경으로 그 특유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번에 ‘오름꼭대기 콘서트’를 구경하기 위해 오름에 오른 방문객들은 오름이 펼쳐진 주변의 풍광에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불과 함께 ‘제주만의 색’을 가득 담으려 했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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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2017 제주들불축제 주행사장인 새별오름에서 열린 집줄놓기 경연. /사진 제공=제주시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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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2017 제주들불축제 주행사장인 새별오름에서 열린 흼아기원 대통합 줄다리기. /사진 제공=제주시 ⓒ 제주의소리

문경복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들불의 불씨 그 자체에 더 깊게 고민을 해 제주의 발상지인 삼성혈에서 제례를 통해 채화를 했다”며 “이 불씨를 봉송해 축제장으로 가져온 만큼 들불축제의 정체성이 완성되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국장은 “제주대표축제인 만큼 도민들의 성원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관광객들도 일단 축제장에 와보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2일 삼성혈 불씨 채화와 제주시청 앞 들불희망콘서트로 시작한 제주들불축제는 3일 오후 1시 들불 희망기원제를 통해 새별오름에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밤 7시 30분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들불 불씨 릴레이 전달, 희망가득 횃불 대행진, 오름 레이져쇼, 달집 태우기가 이어진다. 행사는 이날 밤 9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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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2017 제주들불축제 주행사장인 새별오름에서 열린 들불 희망기원제. 초헌관을 맡은 고경실 제주시장은 잔을 올리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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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2017 제주들불축제 주행사장인 새별오름.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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