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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실의 시대가 상실의 시대
Put u r candle(촛불을 들자) 
Put u r candle higher(촛불을 더 높게 들자)

조PD-시대유감2016 가사 발췌.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 여부를 오는 10일쯤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탄핵 여부 결정 이전 사실상 마지막 토요일에도 잠들지 않는 남도는 촛불로 타올랐다.  

제주지역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4일 오후 6시부터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박근혜 없는 3월, 근혜야 진정 봄이다’ 제주도민 19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11월에 시작돼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겨울이 끝나고, 봄을 맞이하는 3월 첫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2000여명(경찰 추산 700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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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 여성의날 기념 제주여성대회 일본군 '위안부' 부스에 적힌 메모.
집회 참가 연령대는 다양했다. 따스한 봄 날씨까지 더해지면서 지난주보다 1000여명(주최측 기준)의 사람들이 늘어났다.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3.8세계 여성의 날 109주년을 기념한 제주여성대회도 열렸다. 

집회장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미가 담긴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서명운동과 여성혐오 청산 등 부스가 마련됐다. 

집회는 평화나비 친구들의 율동으로 시작됐다. 노란색 옷을 맞춰 입은 평화나비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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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이어 무대에 오른 스왈로우는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지나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듯 감미로운 목소리로 겨우내 움추러든 참가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이날 자유발언으로 무대에 오른 한 청년은 “겨울이 지났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는 날,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되는 날, 우리의 봄을 되찾는 날 다 같이 만세를 외치자”고 호소했다. 

청년의 발언이 끝나자 참가자들 사이에서 ‘만세’ 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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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PD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개탄한 노래 '시대유감2016'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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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PD 공연에 환호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
마이크를 이어받은 한 중년 남성은 “며칠 전 3.1절이었다. 한 독립운동가는 일본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조선의 자유인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켜낸 역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포기하지 않은 국민들이 만들었다. 지금 촛불시민들이 새롭게 역사를 쓰고 있다”고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가수 조PD가 무대에 오르자 촛불집회는 절정에 다다랐다. 

인순이와 함께 ‘친구여’란 노래로 전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조PD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시대상황을 반영,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개탄하는 내용의 ‘시대유감2016’을 발표해 수많은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이날 조PD도 시대유감2016과 친구여를 부르며,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조PD의 공연이 모두 끝난 뒤 집회 참가자들은 옛 세무서사거리를 왕복하는 거리행진에 나섰고, 다시 재자리에 돌아와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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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1부 행사가 끝난 뒤 옛 세무서사거리까지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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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참가자들이 1부 행사가 끝난 뒤 옛 세무서사거리까지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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