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주들불축제] 메인 이벤트 ‘오름 불 놓기’ 장관

“셋, 둘, 하나!” 모든 참석자들이 일제히 손에 든 횃불을 내려놓자 금세 화사한 불길이 솟아올랐다. 관람객들은 함성을 지르며 거대한 불꽃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4일 밤 제주들불축제가 열린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의 풍경이다.

이날 새별오름은 쉴 새 없이 몰려드는 도민과 관광객들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마상마예 공연, 넉둥베기 경연, 듬돌들기 경연, 세계문화 교류 특별공연, 들불 프린지, 소원지 쓰기 등이 이어지면서 행사장 내 흥겨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오후 8시에 이르자 방문객들은 저마다 손에 횃불을 들고 대행진에 함께했다. 설렘과 기대감이 사람들의 얼굴에서 읽혔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 제주시 주민부터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들까지 면면은 다양했지만 즐거운 표정은 한결 같았다.

횃불을 든 행렬이 오름 쪽을 향하자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이제 산에 불을 놓을 차례. 제주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이자 제주 전통 목축문화인 ‘방애’를 그대로 계승한 핵심 킬러콘텐츠 ‘오름 불 놓기’다.

▲ 제주들불축제 셋째 날인 4일 제주 새별오름에서 진행된 오름 불 놓기. 참가자들이 불을 놓자 오름 일대가 타오르며 장관을 연출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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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제주들불축제 셋째 날인 4일 새별오름에서 진행된 횃불 대행진.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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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제주들불축제 셋째 날인 4일 새별오름에서 진행된 횃불 대행진.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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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제주들불축제 셋째 날인 4일 새별오름에서 진행된 횃불 대행진. ⓒ 제주의소리

높이 119m, 둘레 2713m, 면적 52만2216㎡의 새별오름 한쪽 면이 타올랐고 커다란 함성과 함께 새별오름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여기저기서 놀라움의 환호가 쏟아졌다.

제주도민 이진주(25.여)씨는 “이렇게 규모가 클 줄 몰랐는데 정말 신기하다”며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처음 왔는데 정말 잘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린스(LINCE, 27, 여)씨는 “처음으로 이 축제를 왔는데 정말 놀랍고 아름다웠다”며 “퍼포먼스가 정말 힘이 넘쳤다. 정말 잘 즐겼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방문객들은 불이 잦아든 이후에도 한참 동안이나 자리를 지키며 여운을 달랬다.

2017 제주들불축제는 5일에도 계속된다. ‘들불축제에 큰 장이 열리다’는 주제로 제주 청정 농수축산물 그랜드 세일이 펼쳐지며 제주 푸드 페스티벌도 도민과 관광객을 기다린다. 읍면동 음악잔치, 마샬아츠 퍼포먼스, 평화의 횃불대행진, 달집 태우기 등 제주의 색과 멋, 불의 매력을 담은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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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제주들불축제 셋째 날인 4일 새별오름에서 진행된 오름 불 놓기. 대형 달집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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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제주들불축제 셋째 날인 4일 새별오름에서 진행된 오름 불 놓기. 대형 달집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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