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국제녹색섬포럼, 전기차엑스포와 연계 개최…덴마크, 온두라스, 인도네시아, 일본 등 세계 섬 관계자 머리 맞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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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국제녹색섬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기후변화와 자원고갈로 인한 세계 섬들과 연안지역의 위기, 그 해법과 대안을 공동마련하기 위한 ‘제5회 국제녹색섬포럼’이 2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카본프리(Carbon-Free) 아일랜드를 지향하는 국내·외 섬들 간 네트워크인 국제민간기구인 (사)국제녹색섬포럼(Internationnal Green Island Forum, IGIF, 이사장 김수종)이다.

환경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국제녹색섬포럼(이사장 김수종)과 녹색기술센터(신경남 센터장)가 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일본, 인도네시아, 온두라스, 덴마크 등 세계 각국 녹색섬의 정부 관계자, 민간기구, 학계 등 1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와 연계해 열린 이번 포럼에서 김수종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섬의 고유성과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섬 주민들의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고자 하는 국제민간기구인 국제녹색섬포럼은 국제전기차엑스포의 산파 역할을 했고, 제주도 지방정부의 ‘2030 카본프리아일랜드’ 정책이 나오기까지 NGO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해왔다”고 말문을 뗐다. 

김 이사장은 “오늘날 섬은 위기다.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개발 탓으로,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다. 단기적 이익에 매몰된 개발행위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파괴의 기술이 보전의 기술보다 발전 속도는 더 빠른 것 같다. 오늘 녹색섬포럼에서 나누게 될 지식과 솔루션을 가지고 돌아가서 여러분의 녹색섬을 가꾸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인사했다.

이지순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도 환영사에서 “국제녹색섬포럼이 국가나 관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민간에서 살기 좋은 섬을 만들기 위한 자발적인 운동으로 태동한 이후 국제민간기구로 성장한 것은 매우 놀랄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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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국제녹색섬 포럼'에서 발표에 나선 Muhammad Zainul Majdi 누사탕가라바랏 주지사. ⓒ 제주의소리
이 위원장은 “오늘 서울은 지독한 미세먼지와 황사로 가득하다. 우리가 산업화를 통해 경제발전으로 절대빈곤에서 벗어난 것은 맞지만 너무 많은 환경파괴가 일어났다. 당면한 대표적인 우리의 어려움”이라며 “개발과 보전의 조화 속에서 후손들에게 멋있는 녹색섬을 물려주는 대안을 찾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병선 미래창조과학부 국장은 “지속가능한 녹색섬의 발전에 미래창조과학부가 힘을 싣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으로 대응해야할 문제다. 정부도 앞으로 섬의 고유성 보전에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인사했다.

하민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도 “오늘 글로벌녹색섬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하고 녹색섬 보전을 위한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건설적인 토론이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세계 녹색섬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 보전방향, 우수사례의 공유를 통해 청정과 공존, 녹색섬 보전 방향이 명확히 제시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레하만 주한덴마크대사도 “아름다운 제주에서 녹색섬포럼을 통해 세계 녹색섬들의 서로 다른 경험들의 공유는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덴마크도 섬으로서 매우 야심찬 제주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과 덴마크가 매우 오랫동안 녹색성장분야에서 깊은 파트너 관계를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많은 녹색정책의 교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포럼 개최를 축하했다.

포럼의 제1세션(녹색섬과 지속가능한 지역성장)에서 인도네시아 Muhammad Zainul Majdi 누사탕가라바랏주지사는 지속가능한 개발정책을 추진 중인 서누사탕가라바랏주의 녹색블루경제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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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국제녹색섬 포럼'. ⓒ 제주의소리
Muhammad Zainul Majdi 누사탕가라바랏주지사는 “우리 주에서는 롬복섬 등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정책들을 꾸준히 추진해왔다.”며 “그 결과 매년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주에는 2015년 200만명, 2016년 250만명 등 매년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녹색블루경제정책이라는 이름의 친환경 정책을 실시하면서 상승한 결과”라며 “그러나 반대로 전기공급 등 에너지 소비 과잉이 일어나는 부작용도 있다. 이는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주가 실시했던 여러 가지 정책적 실험, 특히 친환경정책을 실행했을 때 경제성장도 이루고 자연도 보호할 수 있다는 긍정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친환경정책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고토시 Kubo Minoru 공보실장도 고토시의 해양 재생가능에너지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일본 고토시는 해상에서 만든 전기로 수소를 제조하는 실험도 진행하고 있고, 이 수소는 일본 최초의 연료전지선박에 공급해 실제로 해상에서 운항을 하는 등 여러 가지 해양 재생가능에너지 정책을 펴고 있다.

Kubo Minoru 공보실장은 “고토섬은 제주도와 직선거리로 약 200km 밖에 안되는 매우 아름다운 섬”이라며 “그러나 인구가 지난 1995년 9만명, 현재 4만명으로 매년 고령화 저출산으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표적으로 해양 재생가능에너지 정책과 세계유산등록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토의 선조들이 남겨준 아름다운 섬을 지키기 위해 재생가능한 에너지산업을 발전시켜 친환경 섬을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 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인간들은 한정된 자연자원을 무분별하게 소비하면서 환경파괴와 환경악화를 초래하고 있어 자연과의 조화가 필요하다”며 “환경파괴도 인간이 하지만 환경과의 공존도 인간이 하는 것이다. 환경과 섬의 경제발전이 조화를 꾀하도록 친환경 재생에너지 개발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고토섬을 꼭 찾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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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국제녹색섬 포럼'. ⓒ 제주의소리

이후에도 세션 2- ‘글로벌저탄소 녹색섬을 위한 기술·정책적 접목’, 세션3- ‘보다 나은 녹색섬 구축을 위한 협력’ 등에 대한 녹색섬 관계자들의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한편 (사)국제녹색섬포럼(IGIF)은 지난 2013년 제주에서 창립한 이후, 세계 녹색섬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공론의 장을 꾸준히 마련해오고 있다. 카본프리 아일랜드를 지향하는 세계의 섬들 간의 지속적인 환경협력 계기를 마련하고 녹색섬을 조성하기 위한 상호 교류 및 정보공유, 나아가 섬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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