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퇴진제주행동 해산 기자회견...“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시대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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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열린 박근혜정권퇴진 제주행동 해산 기자회견. ⓒ 제주의소리

작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20회. 연인원 5만6000여명. 제주 역대 최대 규모. 제주 촛불이 남긴 기록이다. 이 판을 깔았던 박근혜정권퇴진 제주행동이 새로운 역사를 뒤로 하고 해산했다.

제주지역 107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행동은 5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앞에서 해산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는 삶의 현장에서 더 크고 어려운 과제를 안고 함께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경선 제주여민회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촛불항쟁의 주인은 고단하고 지친 몸과 마음에도 쉬지 않고 광장으로 나와 빼앗긴 민주주의와 적폐청산을 외쳤던 제주도민 여러분”이라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도민들의 헌법재판소의 파면결정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행동은 오늘로 해산하지만 삶의 현장에서 해결해야 할 더 크고 어려운 과제를 안고가겠다”며 “구체제의 청산, 정치권력 교체를 넘어서는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사회변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도민들이 서 있는 자리에 함께 하겠다”며 “세상의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준 제주도민과 함께 삶의 현장에서 언제나 촛불을 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됐지만 여전히 적폐는 쌓여있고 세상은 변해야 한다”며 “각자의 공간에서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도민행동을 구성했던 단체들은 촛불 이후 삶 속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는 열린 광장인 ‘원탁회의’ 구성을 고려 중이다. 촛불의 에너지를 이어가 사회문제를 개선하는 데 머리를 맞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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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열린 박근혜정권퇴진 제주행동 해산 기자회견.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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