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시 66편 실린 《할망네 우영팟듸 자파리》..."아이처럼 생각하며 지은 시"

시인 겸 아동문학가 김정희 작가가 제주어 동시집을 냈다. 할머니가 손자·손녀에게 이야기 해주듯 친근하게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제목도 《할망네 우영팟듸 자파리》(도서출판 한그루)이다.
표지_할망네우영팟듸자파리.jpg

제주어를 접목한 쉽고 재미있는 수업을 꾸준히 고민해온 저자는 활용할 교재도 흔치 않고 여러모로 아이들과 제주어와 가깝게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자각이 제주어 동시책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할망네 우영팟듸 자파리》에는 창작동시 66편이 실려 있다. 표준어와 제주어를 함께 적어놓으면서 이해를 도왔다. 제주어 감수는 제주어보존회 회원들이 담당했다.

학교·도서관 등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와 동화를 공부하고 구연하면서, 눈높이를 맞춰온 작가이기에 동시는 그 자체로 완결성이 높다. 같은 내용을 제주어로 옮겨 놓아 제주어 공부는 물론, 제주어 특유의 맛이 담긴 시어들이 또 다른 감각으로 다가온다. 주제 또한 아이들의 일상생활에서부터 제주의 풍경, 역사 등 다채롭다. 

출판사는 “작가의 어릴 적 이야기가 동시로 태어난 것이다. 함덕이 고향인 작가는 그림 같은 바다가 자신을 키웠다고 말한다. 어른이 된 후에도 아이 같이 살고 아이 같이 생각하면서 살고 싶다는 작가의 눈은 세상을 보는 아이들의 눈과 닮아 있다”고 소개했다.

2008년 <아동문예> 동시 문학상, 2014년 <시인정신> 시 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저자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시 낭송가, 동화구연가로도 활동 중이다. 문학놀이아트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문인협회, 제주아동문학협회, 한국동시문학회, 제주어보존회, 한라산문학에 속해있다.

저서로는 동시집 《오줌폭탄》(2012), 시집 《물고기 비늘을 세다》(2016), 창작시낭송 CD <물고기 비늘을 세다>(2016) 등이 있다.

196쪽, 9000원, 도서출판 한그루.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