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윤 제주대 국문과 교수, 세 번째 4.3문학 저서 《작은 섬, 큰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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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문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명했다. 4.3이 품고 있는 차디찬 겨울이 아닌 에너지 넘치는 봄날에 주목한 《작은 섬, 큰 문학》(도서출판 각)이다.

이 책은 4.3에 대해 '추모' 일변도를 넘어서 새로운 논의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1부 '4.3문학과 동아시아'에서는 오키나와 문학과의 비교, 재일작가 김석범·소설가 현기영·북한문학과 비교를 통해 4.3문학의 확장된 시각을 보여준다. 

2부 '격랑 속의 제주와 4.3문학'은 4.3과 관련된 제주문학의 흐름과 양상을 짚어낸다. 송산 김명식의 생애와 문학으로 4.3 전사(前史)를 훑고, 옛 제주지역 신문사인 ‘제주신보’ 기사를 통해 4.3 당시의 사회와 문학도 탐색한다. 김석희 소설을 독립적 자치주의란 관점에서 살폈는가 하면, 4.3시조의 양상을 검토하고 최근의 4·3문학도 정리했다.

3부 '오늘의 4.3문학과 제주문학'은 평론적 성격의 글 모음이다. 현재 활발한 창작을 하고 있는 김수열, 고시홍, 양전형, 강덕환, 조중연 등의 제주 작가들을 대상으로 쓴 작가론·해설·서평을 다듬었다. 

저자는 “추운 겨울의 희생만 말할 것이 아니라 봄날 그 자체의 열정을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잃어버린 봄의 진실을 회복하는 일, 그것이 4.3운동의 중요한 과제가 돼야 한다”며 “봄의 4.3문학을 확실히 말하는 것, 나아가 4.3문학에 아시아적 상상력을 입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작은 섬, 큰 문학》이라는 책의 제목도 “동아시아의 작은 섬인 제주의 4.3문학이 과감한 갱신을 통해 명실상부한 지구적 세계문학으로 우뚝 서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고 덧붙인다. 《4.3의 진실과 문학》(2003), 《기억의 현장과 재현의 언어》(2006)에 이어 4.3문학 한 분야에 천착해온 저자의 노력이 빛난다.

1964년 제주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제주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까지 공부한 뒤 현재 모교 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1년에는 문학평론가로 데뷔했다.

《소통을 꿈꾸는 말들》(2010), 《제주문학론》(2008), 《기억의 현장과 재현의 언어》(2006), 《우리 소설의 통속성과 진지성》(2004), 《4.3의 진실과 문학》(2003), 《신문소설의 재조명》(2001) 등을 썼다. 조부와 외조부가 4.3 당시 희생된 유족이기도 하다. 제주4.3연구소 전임연구원과 제주4.3평화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제주4.3연구소 이사 겸 제주4.3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15일 오후 5시 제주문학의 집 북카페에서 열린다.

464쪽, 2만원, 도서출판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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