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인근 바다에 대한 해양생태조사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데 대해 강정마을회가 이번 조사가 기간도 짧고, 해군기지 완공 전후의 생태계 변화를 비교하기 어려웠던 만큼 지속적인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

강정마을회의 요구로 제주도가 에코이앤비(주)(대표 좌종헌)에 의뢰한 ‘서귀포시 강정해역 해양생태환경 조사 용역 1차연도 최종보고회’가 14일 오후 7시 강정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제주해군기지 방파제로 인해 지난 1년간 유의미한 오염이 진행된 상황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대해 강정마을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전반적으로 자치어와 저서생물, 연산호 등은 제주해군기지 건설 전에 비해 종수와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공사가 완료돼 더 이상 오염이 진행될 요인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섣부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을 군함과 크루즈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이용 할 경우 발생하는 오염과 각종 선박 평형수 방출, 청소에 의한 오염수 배출, 추진기와 조타기에서 유출되는 윤활유, 엔진 냉각수에 섞여 나오는 기름 등에 의해 장기간 주변해역 오염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방파제로 인한 조류 변화로 강정천과 악근천에서 유입되는 토사와 유기물질 퇴적양상이 크게 바뀌었다는 부분도 크게 우려된다”며 “다량의 유기물질이 장기간 연안에 퇴적될 경우 부패에 의한 생태계 변화가 예측되고, 화산섬의 특성상 중금속들이 토사에 섞여 바다로 흘러드는데 먼 바다로 진행하지 못하고 연안에 퇴적되는 상황도 장기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해양생태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강정등대와 서건도 인근 해역에 대한 조사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점과 관련해 “작년 1년간의 조사는 본격적인 조사를 위한 기초조사자료로 활용토록 하고,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반영해 앞으로 3년간 조사를 지속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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