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예약서비스 '엉망'…예약자만 '골탕' 발만 동동
1599-1500번 자동응답, 고객불만, 대표전화 '아예 통화조차 안돼'

▲ 지난 6일 첫 출항을 한 제주항공의 인터넷 예약시스템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첫 출항한 제주항공이 부실한 예약시스템으로 인해 초반부터 고객들의 민원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인터넷 예약을 한 예비승객들이 카드결제까지 마치고도 '대기 예약'으로 등록되는가 하면,  예약 확인조차 되지 않자 발만 동동 구르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7일 오후 2시쯤 업무상 제주에서 서울을 오가는 김경수씨(39.한경면 저지리)는 제주항공 홈페이지로 8일 오후 4시 30분 제주-서울 항공편(7C 106 Q400)을 예약했다. 현재 제주-서울 운항은 왕복 10편.

기껏 '카드결재'까지 끝내고 보니..."대기 예약입니다"

이날 카드결재까지 마치고 일반 항공사의 결재시스템과 같이 '예약이 완료됐다'는 문구를 기다리던 김 씨는 순간 뜨악했다. 카드결재 이후 예약번호까지 받았지만 예약 상황은 '대기예약'으로 안내가 된 것.

김 씨는 "도대체 제대로 예약이 됐는지 아니면 정말 대기예약인지 몇시간째 수소문을 했지만 확인할 길이 없었다"며 "1599-1500 자동예약번호 역시 '통화량이 많다'는 응답만 되풀이 될 뿐 도저히 직원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씨는 "혹시나 해서 불안한 마음으로 카드사에 연락을 해보니 '승인'은 났다고 들었다"며 "그렇다면 예약은 정상적으로 된 것 아닌가 하면서도 막상 확인할 길이 없어 불안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  1599-1500번을 통해 제주항공 직원과 통화를 시도해 본 결과 '대단히 죄송합니다. 지금은 통화량이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직원과 연결해드리겠습니다'라는  응답만 몇차례 되풀이되다 결국 통화음이 자동으로 끊겼다.

예비승객 대부분 현장 카운터 및  인터넷, 자동전화 예약방식 의존...'시스템? 난 잘 몰라' 

현재 제주항공의 항공권 예약은 인터넷(www.jejuair.net)과 자동응답 방식의 전화예약(1599-1500)이 가능하며, 직접 제주국제공항 3층 발권카운터를 찾아가도 된다. 하지만 대부분 인터넷 및 자동응답 예약이 보편화돼 있다.

김 씨는 "오후 2시에 인터넷으로 예약한 후 3시간이 지났는데도 전화를 주겠다던 항공사측의 전화는 감감 무소식"이라며 "어찌해야 할 지 몰라 막연히 전화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예약 승객 윤모씨는 7일 "1599-1500번으로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통화대기량이 많다는 음성만 들릴 뿐 도저히 연결되지 않는다"며 "제주도민이라도 사랑을 해줘야 할 것 같아 예약을 하려했지만 너무하는 것 아니냐. 도대체 제주항공에 성한 곳이 하나도 없다"고 막막해 했다.

제주항공의 탑승예약자가 알아볼 수 있는 창구는 현재 직접전화나 인터넷이 유일하다. 그러데 인터넷에 '제주항공 전화번호'로 안내가 된 대표 번호(070-7420-1000)와 고객불만 번호(070-7420-1003, 070-7420-1004)조차 전화를 걸면 '아예 없는 번호'라는 음성이 나올 정도로 부실하다.

인터넷, 자동응답, 고객불만 및 대표번호 등...결국 모두 '먹통'

지난 6일 한 탑승객도 "서울 업무차 제주항공 티켓을 끊었지만 예약 연결에 하자가 생겨 결국 아시아나 항공으로 타고갔다"며  "예약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대책을 주문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8일에도 이용객 편의를 위해 인터넷과 전화, 그리고 제주공항 공항발권 카운터를 통해 사전 예매를 실시한다고 밝혔으나 예약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일주일이 예고없이 연기되는 등 이용객들로부터 크게 불만을 산 바 있다.

제주항공 제주본부 역시(064-746-7003) 몇 시간 동안 통화가 연결되지 않는 등 일반 고객들이 확인할 길이 전혀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는 상황이 하루종일 계속됐다. 

이와관련 한 예약자는 "가장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할 항공권 예약이 이렇게 부실하다면 누가 믿고 타겠느냐"며 "제주항공이 사랑을 받으려면 안정적인 예약시스템을 구축하는게 가장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 지난 6일 첫 선을 보인 제주항공 예약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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